스타데이트 - MBC 주말 특별기획 <내 여자>의 박솔미
스타데이트 - MBC 주말 특별기획 <내 여자>의 박솔미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7-31 09:31
  • 승인 2008.07.31 09:31
  • 호수 744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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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던 나’ 보여 줄래!

박솔미가 지난 26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여자>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극중 박솔미는 성공을 위해 오래된 연인을 버리는 악녀로 분해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 대신 독한 면모를 보여준다. 다양한 매력도 발산한다. <내 여자>를 끝내고 나면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될 것 같다”며 기분 좋게 웃는 박솔미를 만났다.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박솔미가 KBS 2TV <황금사과>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내 여자>를 선택한 이유다.

80년대 인기드라마 <종점>을 각색한 <내 여자>는 배를 만드는 조선업을 배경으로 김현민(고주원), 윤세라(박솔미), 장태성(박종철), 장태희(최여진)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다.

한 동네에서 자라 결혼까지 약속한 현민과 세라는 나란히 동진그룹에 입사한다. 하지만 동진그룹 후계자 태성의 애정공세를 받은 세라는 사랑과 성공 사이에서 갈등한다. 천사와 악마, 선과 악을 넘나드는 ‘팜므파탈’ 세라에게 박솔미는 끌렸다.


외교관 딸에서 고아로 전락

“외교관 딸이었다가 고아가 된 세라는 7개 국어를 할 만큼 악바리고 성공을 향한 야망과 가난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세라를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또 다른 제 모습을 꺼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설렘, 도전의식이 생겨서 출연하게 됐어요.”

하지만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은 만만치 않았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1부 촬영까지 이어졌고 세라가 매신마다 다른 이미지로 등장한 탓에 4부까지는 정확한 캐릭터도 잡지 못했다. 웬만해선 긴장하지 않는 박솔미이지만 이번엔 첫 촬영에서 울렁증까지 느꼈다. 다양한 외국어 대사도 넘어야 할 고
비였다.

“외국어를 1~2부에서 조금 하고 말겠지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웃음) 영어는 그나마 괜찮은데 아랍어나 중국어 대사는 힘들어요. 시간이 없어서 레슨을 받진 못하고 녹음한 걸 듣고 흉내만 내는데 노래 부르는 것 같아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 지 걱정이네요.”

다행이 7~8부 촬영으로 접어들면서 박솔미는 캐릭터에 대한 감을 ‘확실히’ 잡았다. 세라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고 역할 욕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아직은 윤세라에 완전히 젖어들지 못했지만 24부작의 끝 무렵엔 세라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는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박솔미가 현장에 적응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동료배우들. 특히 시간 날 때마다 대본연습을 해주고 밤에도 전화를 걸어 연기 의논을 하는 박정철의 의욕은 박솔미에게 기분 좋은 자극제가 됐다. 배우 사이에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배웠다. 얼마 전엔 뜨거운 연기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진짜 술을 마시기도 했단다.

“세라가 만취한 장면이 있는데 정철 오빠랑 술을 마시고 연기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결국 오빠는 안마시고 저만 차 안에서 소주 한 병을 비운 뒤 촬영에 임했죠.(웃음)”


서울-통영 오가며 자아 찾기 분주

극중에선 오빠지만 실제로는 동생인 고주원은 ‘호칭 조절’로 연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연인으로 출연했을 때 어색하지 않도록 평소에도 ‘누나’라고 부르지 않고 선배 혹은 호칭 없이 말을 붙인다는 것. 고주원보다 어려 보이려고 앞머리까지 잘랐다는 박솔미는 “두달 동안 누나로 부르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절대 안 하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답게 박솔미는 고주원, 박정철과의 키스신을 비교하는 질문에도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고주원과는 순수한 느낌, 박정철과는 강렬한 느낌이었다고.

“고주원씨와의 키스는 소년소녀처럼 순수했고 정철 오빠와는 키스는 야생마처럼 강렬했어요. 개인적으로 야생마 같은 키스가 더 좋은데…이거 기사 제목으로 나가면 안돼요!(웃음)”

하루가 다르게 세라에 빠져 들고 있다는 박솔미. 실제로도 세라처럼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릴 수 있을까. 박솔미의 대답은 “어쩌면”이다.

“순수한 사랑을 꿈꾼다고 하는 게 바른 답이겠지만 사실 모든 사람들이 세라처럼 사랑과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성공을 꿈꾼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걸 표현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죠. 저 역시 어쩌면 마음 속에 세라 같은 자아, 야망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내 여자>를 끝내고나면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게 될 것 같다는 박솔미. ‘새로운 자아’를 찾기 위해 그녀는 서울과 통영을 오가며 숨 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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