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과 인생을 건 위험한 배팅이 시작된다!

한류 뮤지컬의 포문을 열었던 뮤지컬 <갬블러>가 지난 10일 LG 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뮤지컬 ‘갬블러’는 지난 1999년 한국에서 허준호, 남경주 주연으로 초연된 작품으로 세계적인 팝 그룹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작곡자이자 리더 에릭 울프슨이 작사와 작곡, 극본을 전체 구성한 작품이다.
푸쉬킨의 단편소설이자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이드의 여왕’을 원안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미지의 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갬블러와 쇼걸, 카지노 보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의 사랑과 배신, 성공과 좌절, 욕망과 파멸의 인생역정을 보여준다.
푸쉬킨의 품격 있는 원작의 힘 말고도 이 작품에는 특히 우리 귀에 익숙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히트곡 ‘Time’ ‘Eye in the Sky’ ‘Lime Light’ ‘Games People Play’등 주옥 같은 팝 명곡이 뮤직넘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음악과 흥미진진한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작품의 구조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중하면서도 독특한 장면으로 구성되는데, 화려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며 도박이라는 가장 통속적인 소재를 유럽의 철학을 담은 진지한 주제로 승화시키고 있다.
뮤지컬 ‘갬블러’는 1999년 초연 이후, 시대와 국적을 뛰어넘는 대중성과 작품성으로 2002년과 2005년 두 번이나 일본에 수출되었다. 일본 공연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85%의 경이로운 기록으로 일본 전역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되며 일본 뮤지컬 팬들을 한국 뮤지컬에 열광하게 만든 대표적인 한류 1세대 뮤지컬로 그 위상을 높였다.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갬블러’는 이 작품을 대표하는 배우 허준호를 비롯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배우 이건명, 배해선, 전수경, 김호영 등 이 출연하여 무게 있는 유럽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다.
줄거리
조명이 밝아지면 화려한 카지노의 내부와 활기차게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카지노 보스는 지금 바로 카지노 문을 열고 들어온 호기심 많고 순진하고 평범한 한 젊은이를 확실하게 도박사로 변화시키겠다는 게임을 관객들에게 한다.
보스는 다양한 방법들로 유혹하지만 젊은이는 쉽게 도박에 접근하지 않고 구경만 한다.
그때 카지노 안의 무대에서 쇼가 시작되고, 젊은이는 무희들의 오색찬란한 화려함과 요염한 율동에 현혹된다. 그가 무희들 중의 아름다운 한 여자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보스는 쇼걸에게 그 젊은이가 영향력 있는 영화 제작자라는 인상을 주면서 두 사람을 소개시켜준다. 두 사람은 순간 서로에게 이끌리고 그날 밤 늦게 밖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날 밤, 쇼걸과 그녀의 후원인인 백작부인은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함께 성당을 찾아간다. 백작부인이 도박사를 경멸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쇼걸은 그 둘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젊은이를 만나기 위해 성당을 빠져나간다.
카지노 보스는 젊은이에게 쇼걸과의 완전한 사랑을 얻기 위한 해답은 황금열쇠라며 거기에는 모든 게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카드의 비밀"이 있다고 그에게 알려준다.
늦은 밤 백작부인은 자신의 방에서 도박사와는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강력한 충고와 함께 황금열쇠를 쇼걸에게 준다. 백작부인은 도박에 탐닉하여 자신과의 진실한 사랑을 파멸로 이끈 한 남자와의 슬픈 사연과 황금열쇠가 자기 손에 들어오게 된 과정을 노래하며 슬픔에 젖는다.
자신이 진정으로 젊은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쇼걸은 성공에 대한 갈망과 젊은이에 대한 감정 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그러나 이미 황금열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젊은이는 괴로워하는 쇼걸의 마음도 모르는 채 그녀에게서 황금열쇠를 빼앗아가고 카지노 보스는 자신의 성공을 예감하는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
황금열쇠를 손에 쥔 젊은이는 드디어 배팅을 시작하고 위험한 도박사의 길로 들어선다. 황금 열쇠로 쉽게 게임에 이기기 시작한 젊은 도박사는 점점 도박에 흥이 오른다. 황금열쇠를 이용한 게임의 말로를 잘 알고 있는 쇼걸은 위험한 도박을 그만두라고 간청하지만 그는 이미 탐욕에 사로잡혀서 이성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쇼걸마저 밀쳐버린다.
공연일시 2008년 8월 3일까지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 토, 일, 공휴일 오후 3시,
7시 30분 (월 공연없음)
공연장소 LG아트센터
출연배우 허준호, 이건명, 배해선, 전수경,
김호영, 강윤석 외
티켓가격 VIP석 12만원 / R석 9만원 /
S석 8만원 / A석 5만원 / B석 4만원
예 매 처 LG아트센터 2005-0114 www.lgart.com
김선영 기자 ahae@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