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 성공가도 접어든 개그우먼 신봉선
스타데이트 - 성공가도 접어든 개그우먼 신봉선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7-17 14:42
  • 승인 2008.07.17 14:42
  • 호수 742
  • 3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솔직한 연기가 성공비결”

개그우먼 신봉선의 주가가 하늘을 찌른다.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방송 오락프로그램에서까지 맹활약 중이다. CF 출연에 이어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침스: 우주선을 찾아서>로 목소리 연기에도 도전했다. 미인들이 넘치는 연예계에서 그리 예쁘지 않은 얼굴로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신봉선. 그녀의 매력을 파헤쳐본다.

지난 7월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침스> 기자간담회에 신봉선이 참석했다. 사라진 우주선을 찾아 나선 침팬지들의 모험을 그린 이 영화에서 홍일점 ‘루나’ 목소리 연기를 맡아 끼를 발산한 신봉선. 그녀는 “엄숙한 기자간담회는 처음이다”면서도 호탕한 웃음과 걸출한 입담으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쟁쟁한 연예인들만 애니메이션 더빙을 하는 상황에서 루나 목소리 제의를 받아 영광이었다”는 신봉선은 보다 완벽한 더빙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원래 목소리는 허스키한데 부드럽고 지적인 루나 음성을 소화하려고 잠도 많이 자고 물도 자주 마셨다고.


허스키한 목소리 지우기 안간힘

“<스페이스 침스>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가을, 겨울까지 쭈욱~ 극장에 걸렸으면 해요.(웃음) 개인적으로 영화하면 어린 시절 본 <우뢰매>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 지금 어린이들에게도 <스페이스 침스>가 그런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신봉선은 <스페이스 침스>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는 데 의의를 둔다. 개그우먼 특유의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연기를 해도 시트콤 카메오가 전부였는데 루나 역으로 색다른 면을 보일 수 있었다는 것.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설레기도 했어요. 더빙해 놓은 걸 보니 감격스럽고 성취감도 드네요. 이런 기분 때문에 새로운 일에 보다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일이 많아서 힘들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쏟을 수 있을 때 꼭 연극무대에 서고 싶다는 신봉선. 실제 그녀는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BS 2TV의 <개그 콘서트>와 <해피선데이 시즌3>,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SBS의 <일요일이 좋다-체인지>와 <있다! 없다?>, MBC 에브리원의 <무한걸스>까지.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을 포함해 고정출연하는 오락프로그램만 6개다.

여기에 LG텔레콤 ‘오즈’ CF 촬영, <스페이스 침스> 목소리 연기까지 해냈다. 지난 4월 열린 제44회 백상예술대상에선 TV부문 예능상도 수상했다. 2001년, 연예인이 되고 싶어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한 후 7년 만에 얻은 성공. 그럼에도 신봉선은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지금은 인기 절정의 시기가 아니라 더 많이 배워서 실력을 쌓을 때인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보다 정확한 목표를 정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인기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기 욕심은 적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강하다. 닮고 싶은 선배를 묻는 질문에 신봉선은 “욕심이 많아서인지 여러 선배들의 장정을 두루두루 본받고 싶다”는 답을 내놓는다.


부산 처녀의 상경 스토리

이어 후배들을 모두 아우르는 송은희의 넓은 아량, 세게 내지르는 것 같으면서도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이경실의 순발력, 차분하게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정확하게 치고 빠지는 박미선의 진행능력, 유재석과 강호동의 자연스러운 호흡 등 선배들의 장점이 쉴 새 없이 열거된다.

그럼 신봉선의 장점과 매력은? 개그맨의 기본 자질인 코믹연기와 몸 개그, 순발력은 기본이고 춤과 노래까지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 신봉선이지만 정작 본인은 “솔직함”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예전에는 연예인을 신비하고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리얼리티가 대세인 상황에서 제가 편안하고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예뻐해 주시는 거 아닐까 싶어요. 웃는 것도 이렇게 시원하잖아요. 하하하”

요즘 CF에서 “OO는 나의 힘”을 외치는 신봉선은 자신에게 힘을 주는 것으로 “맞서 싸우는 의지”를 꼽는다. 높아지는 기대치에 부응하려다 보니 힘들 때도 있지만 어려울수록 이를 악문다는 신봉선은 “모든 어려움에 맞서 싸워 이기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며 의지를 다졌다.

아무리 바빠도 꽃다운 나이에 연애를 외면할 순 없는 법. 이상형을 물었더니 동그란 얼굴에 발그레 화색이 돈다. ‘개그우먼’이 아닌 ‘여자’ 신봉선이 드러나는 순간. 그 모습이 참 귀엽고 예쁘다.

“저랑 마음껏 수다 떨 수 있고 코드 잘 맞는 사람이 진짜 이상형이에요. 물론, 이왕이면 송승헌처럼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죠. 하하하”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