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캐나다 서커스의 진수

캐나다 퀘백에서 탄생한 음악과 연극, 뮤지컬과 오케스트라가 결합된 전혀 새로운 신개념 서커스가 한국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현대서커스의 시발점이 된 캐나다 퀘백은 캐나다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북미의 현대성과 유럽의 예술성이 완벽하게 조화된 최고의 공연예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서커스단체로는 ‘태양의 서커스’, ‘서크 엘루아즈’,’ ‘븐 핑거스’등이 있다. 태양의 서커스가 거대한 자본과 스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면, ‘서크 엘루아즈’는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 그리고 세련된 예술성으로 전 세계를 매혹시키고 있다.
2007년 12월 스위스에서 초연한 네비아. 초연 당시 미국, 영국, 스위스, 캐나다 등 세계의 공연 관계자들과 극장을 꽉 매운 1300여 명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 7-8분 동안이나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서커스 <네비아>에 언론들은 앞 다투어 찬사를 보냈다.
환상적인 무대와 조명
2008년 7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을 가진다. 외국에서 흥행한 대형 라이센스 작품들이 적어도 10년 이상은 지난 뒤에 한국 공연을 가지는 것에 비해(<오페라의 유령>(초연 1986, 한국공연 2001), <퀴담>(초연 1996, 한국공연2007) 1년도 되지 않은 신작이 한국에서 공연을 가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네비아는 유년시절의 기억과 노스텔지어에 관한 서커스다. 네비아는 어린 시절, 안개가 두껍게 내렸던 순간순간의 기억들을 끄집어낸 에피소드들이 묶어져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아티스트 분장의 최소화
각각의 에피소드는 안개가 두껍게 내린 마을 곳곳의 이야기를 마을의 광대, 아름다운 옆집 아가씨, 갈대숲의 연인들 등의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옴니버스식 이야기로 엮어냈다
휴고 가르지울로 (Hugo Gargiulo) 는 극도로 단순화 한 무대에 색깔과 질감을 통해 변화를 주고, 다니엘 핀지 파스카의 조명은 놀라우리만치 신비로운 색감을 선보인다. 안개 속에 있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여러겹의 불투명한 천을 늘어뜨렸다.
이렇게 공간과 공간 사이에 깊이감을 살리고, 또한 아티스트가 천 뒤에서 연기할 때는 빛과 천만으로 실루엣만 보이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또한 ‘그린=바다’,’블루=하늘’로 상징되는 조명의 변화가 이루어지는데, 많은 조명기를 활용해서 깊이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기존 서커스가 가진 화려한 분장과 의상에서 탈피, 공연 전체의 미쟝센과 색감을 살리기 위해, 아티스트들은 TV나 영화배우 정도의 간략한 분장을 하고 의상도 주로 흰색이나 검정 등 단색 위주로만 활용됐다.
네비아의 관객은 무대 위 배우들을 그냥 바라보고, 아름답고 경이롭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 배우들을 아주 친근하게, 가족과 같이 하나 된 느낌을 가지고 가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한다.
감정을 어루만지는 공연
관객과의 거리를 없애기 위해 배우이름을 실명으로 그대로 쓰고, 광대들의 나레이션을 극 중간 중간에 삽입, 관객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광대들은 극의 초반, 관객들에게 극중 인물들에게 공감한다면, 관객에게 ‘하얀 손수건’을 흔들어 줄 것을 당부하는데 월드 프리미어 공연에서는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이 기립박수와 함께 열렬히 손수건을 흔드는 감동적인 피날레를 연출했다.
#서커스의 대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 연출
다니엘 핀지 파스카(Daniele Finzi Pasca)는 전세계 수억명의 시청자를 사로잡은 토리노 동계 올림픽 폐막식(2006)과 태양의 서커스의 최신작 <코르테오>(2005)를 연출한 당대 최고의 서커스 연출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놀랄만한 아이디어들로 가득 찬 큰 감동의 서커스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노마드>와 <레인>을 통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접근과 서커스를 ‘쇼’에서 ‘예술’로 한차원 끌어올린 그는 신작 <네비아>에서 꿈과 환상, 그리고 음악 미술 서커스 등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담긴 공연을 보여준다. 그는 <네비아>에서 작, 연출, 조명의 1인 3역을 완벽하게 해낸다.
캐나다 대표 서커스
서크 엘루아즈 & 하늘 삼부작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서커스의 대표 단체로 불리는 ‘서크 엘루아즈’는 지금까지 6개의 작품을 제작, 30개국 300개 도시에서 30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300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서크 엘루아즈와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하늘에 선사하는 하늘 3부작을 제작했다. 1부 <노마드>(2002)는 세계무대에서 5년간 700회 이상 공연됐다. 2부 <레인>(2003)은 영국 공연어워드에서 배스트 투어프러덕션상을 받았고, 다니엘은 뉴욕의 드라마데스크어워드에서 최고연출가상에 노미네이
트 됐다.
<레인>은 서커스로는 처음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 현재까지 성공리에 공연되고 있다. <노마드><레인>에 이어 하늘에 선사하는 3부작 완결편인 이번 작품의 제목은 <네비아>로 이탈리아어로 ‘안개’를 뜻하며,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공연일시 2008년 7월 9일(수) ~ 7월 20일(일) / 총 14회 공연
평일 8시 | 토ㆍ일요일 2시, 7시 (단, 13일 2시)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연 출 다니엘 핀지 파스카
출 연 서크 엘루아즈 & 떼아뜨로 수닐 단원
주요스텝 제작 쟝노 팽쇼 | 공동제작 정재옥
작ㆍ연출 다니엘 핀지 파스카
주 최 ㈜크레디아
공동제작 서크 엘루아즈, 떼아뜨로 수닐
제작투자 엠브이피창업투자㈜
후 원 주한 퀘벡 정부 대표부, 캐나다 대사관, 캐나다 관광청
정혜영 기자 jhy@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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