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 “박 대통령 탄핵은 언론의 쿠데타”
[인터뷰]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 “박 대통령 탄핵은 언론의 쿠데타”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6-12-16 22:09
  • 승인 2016.12.16 22:09
  • 호수 1181
  • 22면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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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정(42)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응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지지자와 함께 파이팅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장기정 대표 페이스북)

거짓방송으로 국민 호도해 대통령 끌어내리려

촛불 민심이 국민 전체 민심인 양 주장에 일침

“탄핵, 헌재에서 인용 안 될 것”…대국민 서명운동

집회 알바 모집 논란에 “사실 아냐” 작성 기자 고소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순실 게이트’ 사태 초기에는 일부 단체들만 행동에 나섰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본격적인 세결집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들은 “촛불이 헌법에 우선할 수 없다”며 ‘촛불 민심’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최근 50여개 보수 성향 단체가 연대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도 결성했다. [일요서울]은 탄기국에 소속된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42)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민심’을 들어봤다.

16일을 기준으로 일곱 차례에 걸친 주말 촛불집회에서 누적 참가자 수는 750만 명(주최 측 추산)에 육박한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시기를 놓고 기로에 섰던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에서는 전국 230만 명의 사상 최대 인원이 거리로 나왔다. 언론들은 ‘촛불혁명’이란 표현을 쓰며 촛불민심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 했다.

하지만 장기정 대표는 ‘촛불 민심’이라는 표현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촛불 민심이 마치 국민 전체의 민심인 양 호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촛불 민심이 국민 전체 민심인가. 촛불 집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의 뜻은 무엇인가”라며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원 추산 수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주최 측이 내놓는 수백만 명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며 “경찰 추산은 왜 주요하게 언급하지 않는가. 경찰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또 이번 탄핵 국면을 “언론 방송의 쿠데타”라며 “허위방송, 거짓방송으로 국민들을 호도해 이에 편승한 좌파 세력들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단체들은 종북좌파 단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들 단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 대통령을 방해했던 사람들”이라며 “거기에 통진당(통합진보당) 소속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이석기 석방과 통진당 부활을 외치는 사람들이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촛불집회에 소속된 단체를 일일이 열거한 적이 있는가”라며 “왜 이들 전체를 국민이란 이름으로 포장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잘못된 결정 내려

“최순실이 나쁘다”

장기정 대표는 검찰의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도 “검찰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장 대표는 “피의자로 지정하려면 조사를 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지도 않고 피의자라고 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대통령이 조사 시한을 늦춰달라고 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방어권 차원에서 시간을 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일정을 한 번 미뤘는데 그 뒤에 바로 피의자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구속기한을 앞두고 있던 최순실 씨의 기소를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의 대통령 조사가 16일까지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청와대에 통보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검찰은 20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장기정 대표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나쁘다.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라며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최순실은 대통령이랑 친하다는 이유로 권력을 마구 휘둘렀다”며 “친구가 대통령이 됐으면 친구를 위해 내가 멀리해야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 인사권도 좌지우지했던 최순실은 아주 잘못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장 대표는 박 대통령의 책임 소재에 대해 일부 잘못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또 그것이 탄핵 사유까지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정도는 대통령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행정부 수반이고 군 통수권자인데 사사로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구나 오랜 친구가 있을 수 있는데 높은 공직에 갔더라도 그 사람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한 평생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잘못은 결코 탄핵 사유로 인정할 수 없고,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될지는 의문”이라며 “기각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 탄핵 반대 서명을 받고 있으며, 이틀 만에 50만 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명 명부를 헌법재판소에 곧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장기정 대표 페이스북)

‘집회 일당 15만 원’ 논란 

“우리가 쓴 글 아냐”

보수단체들은 종종 ‘집회 알바’ 논란에 휩싸인다. 지난 4월 어버이연합의 ‘일당 2만 원’ 의혹 논란이 있었고, 배후에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지목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자유청년연합도 최근 ‘집회 일당 알바 모집’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자유청년연합 홈페이지 게시글에 ‘[공지] 촛불집회 불온세력 자유청년연합의 이름으로 심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는데, 그 내용에는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 참가자를 일당 15만 원에 모집한다’고 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또 “날짜 12월 9일 광화문 일당 15만 원 유경험자만 모신다. 자세한 사항은 010-○○○-○○○ 문자 주십시오”라고 구체적인 지침까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장기정 대표는 “우리가 올린 글이 아니다”며 즉각 부인했다. 장 대표는 “일당 15만 원이면 100명만 해도 얼마인가”라고 되물으며 “그런 돈을 줄 여력이 어디 있냐”고 분개했다. 그는 “모든 보수단체가 돈 받고 있다고 몰아가는 일부 세력들은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입회비 등 일반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정 대표는 전경련이 시민단체에 제공하는 금액을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보고 이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만 그 금액의 용처가 중요하다며 과거 어버이연합의 행태를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전경련에서 사회공헌활동 형식으로 지원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진보단체든 보수단체든 전경련에서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문제는 지원금을 어디다 썼느냐가 중요한데 정부를 옹호하고 비호하는 집회에 쓴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집회 알바’ 모집 글의 IP조사 결과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IT전문가 또는 북한 측 전문가 소행으로 추정했다. 그는 “나에게 확인도 없이 입맛대로 쓴 모 일간지 기자를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며 “오는 20일 화요일 서울 서부지검에서 예정된 고소인 조사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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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17-01-06 02:39:39 121.133.131.108
장기정 대표님 명의 도용한 놈 절대 용서하지 마세요.

아름다운날 2016-12-27 16:48:21 219.255.191.135
장기정대표님!!
멋져요~
진정으로 나라를위하는분이십니다
끝까지 다같이 힘내요!!

오마이갓 2016-12-21 00:50:17 49.171.108.198
언론압력한 정부가 누군데 언론쿠데타라고. 오마이갓
ㅋㅋㅋㅋㅋ 그저 웃는다. ㅂㄹ혜가 그렇게 좋음 북한가지그래요
독재정치 하는 스탈이 똑같은데. 국민 귀막고 눈막고


울부모였음 정말... 뒷말은 생략한다

호두 2016-12-20 22:15:12 110.10.224.191
장기정님! 패기넘좋아요!♡♡♡
힘이나고 위로됩니다.
분별력을 갖게 해주신 거 감사드려요..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2016-12-20 22:09:23 110.10.224.191
당신 새끼 아닙니다. 말 삼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