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디바 3인방 컴백
섹시 디바 3인방 컴백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6-26 09:05
  • 승인 2008.06.26 09:05
  • 호수 739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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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섹시 디바’ 왕년의 인기 누릴까?

올 여름, 섹시 여가수 3인방이 귀환한다.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가 그 주인공. 이들이 가깝게는 1년, 멀게는 수년 전 가요계를 평정했던 전적을 가진 만큼 컴백 후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세 명의 섹시 디바가 불황의 늪을 건너고 아이돌그룹이란 산을 넘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살펴본다

올 하반기 가요계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장르의 톱가수들이 대거 컴백하기 때문이다.

오는 8월, 8집 앨범으로 4년 만에 컴백하는 서태지를 비롯해 김건모, 성시경, 조성모, 이효리, 엄정화, 아이비, 장윤정, 빅뱅, 소녀시대 등이 복귀 예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 여기에 새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 브라운아이즈, 자우림, 원더걸스, 옥주현까지 포함시키면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이중에서도 7월을 기점으로 잇달아 활동을 재개하는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에 대한 관심이 특히 뜨겁다. 이들이 활동 당시 최고의 섹시 디바였던 만큼 얼마나 가요계를 달아오르게 하고 팬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것.

먼저 ‘가요계의 큰언니’ 엄정화는 7월 1일 총 6곡이 담긴 미니앨범을 들고 팬들 곁에 돌아올 예정이다. 가요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자리매김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이 음반 전체 프로듀서를 맡아 기대감을 ‘업’시킨다. ‘빅뱅’ 멤버 지드레곤이 작사, 작곡한 곡이 실리고 탑이 타이틀곡 <디스코>의 랩 피처링을 담당했단 소식에 10대 팬들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 <디스코>는 ‘원타임’의 테디와 쿠시가 공동 작업한 곡으로 디스코 장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음악은 물론 스타일도 ‘기대’

‘섹시 아이콘’ 이효리도 7월 중순부터 3집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당초 컴백 시기는 6월 말이었지만 타이틀곡 선정 등에 심혈을 기울이느라 활동이 조금 늦춰졌다. 핑클 멤버로 90대를 풍미하고 2003년, 솔로 1집으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이효리기에 3집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이효리 스스로도 3집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이달 중순 팬카페에 올린 ‘여러분 안녕’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새 앨범에 대한 애정과 노력을 드러낸 것. 이 글에서 이효리는 “1월부터 녹음을 시작해서 이제 거의 끝내고 안무연습에 한창이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근황을 전한 뒤 “많이 기다리신만큼 제 앨범 중 최고의 앨범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확신했다.

아이비 역시 7~8월 중으로 3집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 해 여름 <유혹의 소나타>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오디오와 비주얼 모두 된다”는 평을 받은 아이비기에 3집 성적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진다.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의 경우 음악은 물론 의상과 안무 등으로도 화제를 모은 만큼 스타일에 대한 궁금증도 최고치에 달해 있다.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A씨는 “엄정화는 5월부터 의상 등을 구체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매번 파격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줬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이효리와 아이비 역시 설명이 필요 없는 섹시 아이콘이라 댄스 등으로 확실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후배들과 경쟁 불가피

섹시 디바 3인방의 복귀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세 가수의 활동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낀다는 분위기.

김인규(남·30)씨는 “개인적으로 이효리의 팬이지만 아이비, 엄정화도 좋다”며 “세 가수의 감각적인 음악과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를 한 시즌에 즐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올 여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비의 컴백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내는 대중도 있다.

지난 해 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복귀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것.

가요 관계자들 역시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의 복귀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성공을 쉽게 장담하진 못하는 분위기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헤쳐 나가야 할 난제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는 자신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가요계 최정상을 차지한 어린 후배들과 경쟁해야 한다. 원더걸스, 소녀시대가 그 주인공. 성별을 구분하지 않으면 빅뱅,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까지 포함된다. 현재 가요계의 주요 팬층이 10대임을 감안하면 이미 30대로 접어든 엄정화, 이효리는 다소 불리한 입장일 수도 있다.

가수 매니저는 “아이돌그룹의 인기가 워낙 거세다”며 “더욱이 최근 들어 여성 솔로가수 열풍이 시들했던 만큼 어떤 결과를 얻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 해 말과 올 초, 90년대를 풍미했던 토이, 김동률, 박진영 등이 새 음반을 발표해 많은 사랑을 얻은 만큼 음악만 좋으면 가수의 나이는 인기에 상관없다는 주장이다.

음반사 관계자는 “연예인만큼 나이에서 자유로운 직업이 어디 있느냐”며 “세 가수 모두 최고의 스텝과 손잡고 작업 중인 것으로 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별화된 콘셉트 필요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가 무대 콘셉트를 ‘섹시’로 잡을 경우 이미 활동 중인 손담비, 길건 등 이른바 ‘NEW 섹시 가수’들과의 차별화에도 성공해야 한다.

특히 단순히 노출에만 집중할 경우 ‘식상하다’ 혹은 ‘벗는 게 능사는 아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엄정화는 9집 활동 당시 일명 ‘란제리 룩’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효리는 SBS <일요일이 좋다-체인지> 촬영 중 “섹시 이미지가 식상하다”는 대중의 말을 들은 만큼 더욱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현재 최고의 주가를 기록 중인 ‘쥬얼리’의 서인영, ‘타이푼’의 솔비도 올 여름 섹시 콘셉트로 솔로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 차별화 전략은 필수로 보인다.

가요 관계자들은 돌아온 섹시 디바들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어려움으로 ‘가요계 불황’을 꼽는다. 일각에선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의 동시 활동이 가요계의 숨통을 틔워 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반대로 이들이 고사 직전의 가요계 현실에 무릎을 꿇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더욱이 최근엔 불법 음원유출 사건이 잇달아 신보 발매 전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가요계 불황에 발목?

가요 관계자는 “사실 엄정화, 이효리, 아이비가 높은 음반 판매량을 자랑하는 가수들은 아니지 않냐”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뒤 “팬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가요계에 활력을 줄 순 있겠지만 이들이 불황 타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지나친 기대가 해당 가수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9집 활동 당시 예상 외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엄정화. 2집 활동 당시 타이틀곡 <겟 차>가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이효리. <유혹의 소나타>로 절정의 인기를 맛본 뒤 지난 해 말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급작스레 활동을 접어야 했던 아이비.

각자의 아픔(?)을 가진 섹시 디바 3인방이 이번 컴백을 계기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tomboysh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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