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앞에선 스타도 ‘긴장’
노출 앞에선 스타도 ‘긴장’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6-19 09:32
  • 승인 2008.06.19 09:32
  • 호수 738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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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연예인은 이기적인 바디라인을 가졌다. 여자스타의 완벽한 ‘S라인’과 남자스타의 근육질 몸매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스타도 인간.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노출 신 촬영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운동을 통한 관리는 기본, 물만 먹고 촬영에 임하기도 한다. 노출 신에 대비하는 스타들의 자세를 살펴본다.

‘오연수 비키니’.

지난 5월 말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링크된 제목이다. 탤런트 오연수가 MBC 주말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군살 없는 몸매와 탄탄한 복근을 공개해 인터넷을 달군 것.
당시 방송을 본 시청자와 네티즌 사이에선 “두 아이의 엄마, 30대 후반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오연수 ‘비키니 몸매’ 화제

데뷔 시절부터 가냘픈 몸매를 자랑한 오연수지만 <달콤한 인생>에서 선보인 일명 ‘명품 비키니 몸매’는 절로 얻어진 게 아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연수는 “극 전개상 꼭 필요하다”는 정하연 작가의 설득에 민망함을 무릅쓰고 비키니 신 촬영을 결정했다.

이후 3주간 몸매관리에 돌입했다. 식단조절로 S라인을 다듬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윗몸 일으키기를 해 복근을 만들었다. 촬영 이틀 전부터는 아예 음식을 먹지 않았다. 단기간에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 셈.

비단 오연수만이 아니다. 이기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연예인들도 노출 신 촬영을 앞두면 치열한 몸매관리를 한다. 보다 완벽한 모습,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섹시스타 김태연은 SBS 드라마 <신 현모양처> 출연 당시 “대본을 보는데 비키니신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 촬영 전 밥을 굶고 윗몸일으키기 150개를 했다”는 일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모 탤런트 매니저는 “누구나 남들 앞에선 날씬하고 멋져 보이고 싶지 않나. 연예인도 예외가 아니다”며 “특히 여배우는 외모적으로 평가받는 부분이 큰 만큼 노출 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고 전했다. 이어 “여배우들은 평소에도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려 하는데 노출 신 촬영이 있을 땐 특히 복부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노출 신 앞에선 남자배우도 예외가 없다. 여자배우가 S라인에 신경 쓴다면 남자배우는 근육질 몸매에 집중한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공유는 <커피프린스 1호점> 제작발표회에서 “상반신 노출신이 자꾸 추가돼 몸매를 급조하느라 힘들었다”는 에피소드를 농담처럼 털어놨다. 대표적인 ‘몸짱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그도 노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던 것.

SBS <일지매>에 출연 중인 박시후는 상의를 벗은 채 일지매(이준기)와 싸우는 장면 촬영을 위해 “2주간 삶은 달걀과 닭 가슴살만 먹으며” 몸매를 만들었고 평소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엄태웅도 <쾌걸춘향>에서 샤워 후 타월만 두른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별도의 근력운동을 했다.

비단 영화, 드라마만이 아니다. CF촬영 시에도 배우들은 노출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제 아무리 포토샵 기술이 발달하고 카메라 각도를 잘 잡아도 영상일 경우 몸매를 완벽하게 보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노출신이 아닌 베드신 촬영일 경우 몸매와 관련한 배우들의 긴장과 노력은 몇 배로 커진다. 베드신 연기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몸 곳곳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OOO의 굴욕’ 사진

영화 <가면>으로 생애 첫 베드신을 경험한 김강우는 몸에 상처가 많아 처음엔 베드신 자체를 꺼렸다. 베드신을 찍을 때는 “배가 나올까봐” 하루 종일 끼니를 거른 채 카메라 앞에 섰고 촬영이 진행된 7시간 동안은 물만 마셨다. 때문에 촬영이 끝난 후에는 앉아있기도 힘들었다고.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문소리는 베드신 촬영 전 몸매관리에 대한 질문에 “밥도 물도 안 넘어가서 몸매 유지를 안 하고 싶어도 안 할 수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엔 노출 신 등에서 공개된 몸매가 인터넷에 영구보존(?)되기 때문에 스타들이 관리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옆구리 살 겹치고 뱃살 도드라진 사진이 ‘OOO의 굴욕’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을 떠돌며 네티즌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실제 각종 포털사이트 연예 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연예인 노출과 몸매에 관련된 사진, 영상 등이 올라오고 끊임없이 리플이 달린다. 예상보다 몸매가 좋을 경우엔 화제의 중심에 서지만 반대일 경우 혹독한 비판도 각오해야한다. 인기스타, 섹시스타들도 이런 평가에서 자유롭긴 힘들다.

모 탤런트 매니저는 “노출 신 촬영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연예인들은 바디라인에 관한 적나라한 평까지 받아야 한다. 다른 배우들과 비교도 된다”며 “그러다보니 보다 촬영 전 각고의 노력을 기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노출 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배우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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