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 SBS드라마 <식객>의 김소연
스타데이트 - SBS드라마 <식객>의 김소연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6-11 12:49
  • 승인 2008.06.11 12:49
  • 호수 737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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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과 변화, 연기에 담았죠”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식객>엔 반가운 얼굴이 있다. 김소연. 3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김소연은 여기서 배려심 깊고 마음 따뜻한 여자 ‘주희’를 연기한다. “쉬는 동안 겪은 변화를 바탕으로 한결 성숙하고 편안하게 연기할 예정”이라는 김소연에게서 ‘여인의 향기’가 났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작품에 출연하게 돼서 너무 기분 좋아요.” 지난 5월 27일.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의 <식객> 촬영장에서 만난 김소연은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하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2005년, MBC 드라마 <가을 소나기>와 영화 <칠검>의 아쉬운 성적을 뒤로 하고 김소연은 10여 년간 이어온 연예활동을 멈췄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던 그녀에게 다시 연기 열정을 불어 넣은 작품이 <식객>이다.

허영만 화백 원작인 <식객>은 최고의 요리사 ‘대령숙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성찬(김래원)과 봉주(권오중)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음식의 맛과 멋을 그려낸다. 극중 김소연이 맡은 역할은 봉주의 아버지이자 대령숙수인 오숙수(최불암)의 비서 ‘주희’. 오숙수가 운영하는 한국 전통음식점 ‘운암정’의 실장이기도 한 주희는 봉주의 사랑을 받지만 성찬에게 마음을 주고 속을 태운다.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한국 전통음식의 매력을 제대로 담은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김소연은 주희라는 캐릭터에게 특히 끌렸다. ‘악녀’ 혹은 ‘세련된 도시녀’로 각인된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차갑고 도도한 면만 부각돼서 아쉬웠는데 주희는 마음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여자라서 좋았어요. 저에겐 우울한 역할만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주희를 통해 밝은 캐릭터도 괜찮다는 걸 알았죠.”


허영만 원작 〈식객〉에 심취

10대에 데뷔, 성숙한 외모 탓에 줄곧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역할을 맡았던 김소연은 “이제야 나이에 맞는 인물을 연기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녀의 나이 29살, 주희의 나이도 28~30살이다.

“여자가 28살, 29살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성장통과 변화가 있잖아요. 그런 변화를 연기에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에는 어린 애가 어른스러운 연기를 했다면 이제는 성숙한 여자가 성숙한 연기를 하는 거죠.(웃음)”

주희가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 부담 없이 만화는 물론 영화 <식객>까지 챙겨봤다는 김소연은 드라마 <식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만화와 영화도 매력적이지만 드라마는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어 보다 풍성한 재미와 볼거리를 줄 것 같다고.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힘들 법도 한데 김소연은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다”며 웃는다. 지난 해 9월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촬영 중인데다 단체신이 많아 배우들 간 친분이 유난히 돈독하단다. 요리 장면 촬영 후엔 김래원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우와 스텝들이 나눠 먹기도 한다. 그야말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연기하는 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우가 음식에게 밀린다는 거예요. 밤샘 촬영 후에 편집본을 보면 절반은 음식 모습이에요.(웃음) 그 정도로 촬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니 기대하세요.”

완벽추구에서 즐기는 연기로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도 <식객> 촬영을 즐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과거 완벽한 연기를 추구했던 김소연은 이제 연기를 즐긴다.

“전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어요. 제 자신을 억누르고 선을 긋는 편이었죠. 현장에서도 늘 대본만 봤고요.
근데 쉬면서 그게 아니란 걸 알았어요. 무조건 즐겁게 연기하자고 마음먹었죠. 요즘엔 여유시간에 음악도 듣고 수다도 떨고 그래요.”

새로운 마음, 새로운 자세로 임한 <식객>을 통해 김소연은 ‘연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욕심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드레스 차림으로 화제를 모은 패션리더답게 외모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 그런 솔직함이 김소연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오랜만의 출연이라 TV에 비칠 제 모습이 신경 쓰여요. 시청자들이 눈가 주름이 깊어졌다거나 전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하면 속상할 것 같아요. 외모는 변함없고 연기는 한층 깊어졌다는 말을 들으면 기쁠 것 같은데 너무 큰 욕심인가요?(웃음)”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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