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 ‘청순녀’이미지 탈피한 손예진
스타데이트 - ‘청순녀’이미지 탈피한 손예진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5-23 10:47
  • 승인 2008.05.23 10:47
  • 호수 734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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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잘 해낼 것 같아요”

손예진이 SBS <연애시대>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MBC 새 수목드라마 <스포트라이트>를 통해서다. 이혼녀에서 작업녀, 소매치기에서 이르기까지. 그간 다양한 역할을 맡아 데뷔 초의 ‘청순녀’ 이미지를 탈피한 그녀가 이번엔 열혈 사회부 기자로 변신했다. 손예진의 탄탄한 연기력을 떠올리니 변신이 절로 기대된다.

‘전문직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는 안방극장. 의사와 방송 관계자에 이어 기자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지난 14일 첫 전파를 탄 MBC 수목드라마 <스포트라이트>가 그것. 국내 최초로 방송국 사회부 기자들의 직업세계를 다뤄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손예진이 있다.

극중 손예진이 맡은 역할은 3년차 2진 기자 ‘서우진’. 특종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취재하는 우진은 사회부 캡이자 사수인 오태석(지진희)으로부터 혹독한 훈련(?)을 통해 앵커의 꿈을 이룬다.

태석과 러브라인도 형성한다. 과연 ‘겹치기 출연’을 감수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촬영 중 출연 제의를 받았어요. 겹치기 출연을 안 하는데 대본과 캐릭터가 좋아서 욕심냈죠. 우진이 여성성을 버리면서까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점이 좋았어요. 우진이 처음부터 능력이 뛰어났던 게 아니라 끈기와 노력으로 성공한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철저한 캐릭터 준비로 소문난 손예진이지만 이번엔 영화 촬영으로 기자와 앵커를 직접 만날 시간이 없었다. 대신 이들을 심층 취재한 작가와 감독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요즘은 홍삼으로 체력을 보충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기자들의 숨 가쁜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쌩얼은 물론 2~3일간 감지 않은 일명 ‘떡진 머리’까지 소화했다. 긴 헤어스타일도 <아내가 결혼했다> 촬영이 끝나는 대로 기자와 앵커 이미지에 맞게 바꿀 예정.


물불 가리지 않는 특종기자

“형사를 ‘형님’으로 부르고 강력계 철창을 발로 차는 등 우진의 털털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100% 쌩얼로 촬영하는 건 아니에요. 눈썹 정리랑 피부화장은 해요. HDTV가 보급되면서 완전한 노메이크업은 부담스러워요.(웃음) ”

‘기자와 연기자가 공생관계’임은 알았지만 기자, 특히 사회부 기자에 대해선 몰랐던 손예진은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기자의 삶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원치 않아도 인터뷰를 시도해야 하는 딜레마와 어려운 취재를 해냈을 때의 자부심을 맛봤다. 며칠씩 머리 못 감는 기자의 생활이 계속되는 촬영으로 씻지 못하고 화장만 살짝 고치는 연기자 생활과 비슷해 동병상련의 감정까지 느꼈단다.

“기자는 강목인 것 같아요. 단단하기 때문에 부러질 수 있는 강목처럼 기자 역시 강한 소신을 갖고 나가다가 부러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제가 보기와 달리 독한 면이 있어서 기자가 됐어도 잘했을 것 같아요.(웃음)”

드라마에 대한 애정 때문일까. <스포트라이트>의 매력을 묻자 손예진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신창원 사건처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 신문사와 방송사의 미묘한 갈등, 국민의 알권리와 주변 여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 등 다양한 볼거리가 담겨 있다고.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은 크지만 시청률은 섣불리 장담하지 않는다. 시청률은 의지나 예상대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춤 제대로 배우고 싶어

“시청률은 정말로 하늘에 뜻에 달린 것 같아요. 한 작품을 위해 수많은 스텝들이 고생하고 최선을 다하는 만큼 시청률이 잘 나오면 더 없이 행복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잖아요. 드라마를 보고 무엇인가를 느끼는 시청자가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이혼녀(연애시대), 작업녀(작업의 정석), 소매치기(무방비도시)에 이어 열혈 기자까지 매번 다른 역할을 맡아 데뷔 초의 청순한 이미지를 털어낸 손예진. 그녀도 특별히 탐내는 역할이 있을까 싶어 질문을 건넸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스포츠댄스 선수 역이요. 춤을 좋아하는데 워낙 못 춰서 댄서 역을 맡아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웃음)”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tomboysh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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