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화가 정기호 지상 초대전
재불화가 정기호 지상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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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5-07 16:41
  • 승인 2008.05.07 16:41
  • 호수 732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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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 불태우는 ‘감각의 왕자’

기행과 정신질환 속에서 예술혼을 불태워온 괴짜 예술가. 두문불출과 행방묘연은 기본이고 자폐증과 결벽증 증세를 앓고 있는 화가 정기호 화백이 초대전을 갖는다.

천진한 놀이의 세계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전적 삶과 조형의식이 특유의 환상적 이미지로 구현된 작품들이 출품된다.

파리 1대학 소르본 미학과 교수를 역임한 미술평론가 막스 블럼베르그가 ‘감각의 왕자’라 찬사를 보낸 정 화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시회를 미리 찾아가 본다.

다보성 갤러리(대표 김종춘)에서는 오는 5월 7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에서 활동해 온 정기호(69) 화백의 작품들을 모아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정 화백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회적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때로는 단순하고 절제된 미학의 직선으로 때로는 유연한 곡선으로 사인펜 색처럼 보이지만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발견한 유화기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선한 이미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절대미의 세계로 이끈다.

특히 벌거벗은 아이, 벌거벗은 여인이라는 그림은 산, 풀, 나무 등 대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들을 나무의 나이테를 연상시키는 선으로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세계 동화 속 상상의 세계로 표상했다.

미술평론가 윤범모(경원대 교수)는 “정기호는 놀이의 세계를 하나의 명제로 삼아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로 그만의 놀이는 계산 없는 천진의 세계이다” 며 “계산의 놀이를 넘어선 놀이의 세계에서 우리는 격의 없고, 자유스럽고, 명랑한 정기호식의 이상향과 만날 것이다”고 평가했다.

정 화백은 그러나 괴짜같은 행동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머리를 감고 빗으로만 두 세 시간씩 말리는가 하면, 어쩌다 외출할 때 출입문을 자물쇠로 잠그는 것도 모자라 대못으로 문을 고정시키는 지독한 기행을 일삼아 왔다.

한편 정 화백은 1938년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중퇴한 뒤 그림에만 몰두했으며 1995년 파리의 갤러리 에르에테에서 전시를 한 뒤 파리에 정착해 생토노레 거리에 자리한 Galerie Artcour 전속작가로 또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협회 회원과 파리 국립미술전 영구회원 등으로 활약하며 작가
적 위상을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또 1999년 파리의 살롱 SNBA(카루렐 드 루브르 미술관) 미술전에 특별 초대작가로 초대돼 7점을 선보였고 2000년 리옹 시청에선 정화백의 작품 세 점을 놓고 평론가, 작가, 정신과의사가 작품과 화가를 조명하는 이색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일 시 5월 7일(수)~ 15일(목)
장 소 다보성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88 수운회관)
문 의 02-730-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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