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베드신? 찍다 졸았어요”
“파격 베드신? 찍다 졸았어요”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5-07 16:10
  • 승인 2008.05.07 16:10
  • 호수 732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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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이트 - 떴다하면 흥행 보증수표 오연수

오연수가 허리 위까지 길렀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파격적인 베드신도 촬영했다. MBC 새 주말드라마 <달콤한 인생>을 위해서다. <주몽> 이후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오연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기혼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법한 감정을 보여주고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편집실에서 이미 봤는데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보니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달콤한 인생>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오연수는 하이라이트 영상에 포함된 베드신 얘기에 얼굴을 붉혔다. 상대배우 이동욱과 일본 오타루에서 촬영한 베드신은 드라마용으론 수위가 높다. 오연수의 ‘현모양처’ 이미지를 떠올리면 더욱 파격적이다. 촬영시간도 3~4시간. 하지만 과정은 의외로 싱거웠다.


오연수, 숏커트의 매력

“일정이 워낙 타이트했던 데다 낮 동안 추위에 떨었더니 따뜻한 이불 속에서 베드신을 촬영하면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요. 덕분에 감독님과 동욱씨한테 구박 좀 들었죠.(웃음) 사실 남편(손지창)은 베드신 수위가 이렇게 높은지 몰라요.(웃음)”

오연수는 작품과 역할을 위해 헤어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등을 덮을 만큼 길었던 머리카락을 숏커트로 자른 것. 태어나서 가장 짧은 길이란다.

오연수는 “너무 아까워서 머리 긴 모습을 회상 신에 넣었는데 막상 자르니까 편하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후속작인 <달콤한 인생>은 위기의 중년부부와 방황하는 두 청춘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묻는 정통 미스터리멜로. 극중 오연수는 38살 주부 ‘윤혜진’을 연기한다. 일본어동시통역사의 꿈을 접고 한 남자(정보석)의 아내와 두 아이의 엄마로 만족했
던 혜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안 그녀는 죽을 결심으로 떠난 일본에서 연하남 준수(이동욱)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주몽>의 ‘유화부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1년 반 동안 여러 작품을 고사했던 오연수가 <달콤한 인생>을 선택한 건 혜진 때문이다. 30대 후반,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오연수에게 혜진은 낯설지 않은 인물이었다. 가족을 위해 살다 어느 날 자신을 돌아보고 허탈해하는 혜진의 감정은 기혼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느끼게 마련. 지금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이나 멋진 연하와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두 아이의 엄마란 점만 빼면 저와 혜진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서 감정적으로 힘든 점도 있어요. 하지만 저를 비롯한 모든 기혼자가 표현만 못할 뿐 혜진의 감정과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드라마를 통해 또래 유부녀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현실에선 불가능한 멜로를 해볼 수 있어서 고맙고요.(웃음)”

오연수는 극중에선 물론 실제로도 10살 어린 이동욱과의 러브라인으로 신애라, 하희라 등 친한 동료들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친구들이 자기는 언제 연하남과 멜로를 해보냐고 하더라”며 장난스럽게 웃은 오연수는 이동욱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동욱씨 연기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좀 걱정했는데 일본 촬영기간 동안 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고 캐릭터 연구도 많이 한다는 걸 알았어요. 한 번도 손발이 안 맞는다고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연기호흡도 좋고요. 제가 모든 여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 같아요.(웃음)”


유부녀 오연수의 멋

<두 번째 프러포즈>, <슬픔이여 안녕>, <주몽> 등 세 편의 출연작을 잇달아 히트시킨 ‘드라마 퀸’답게 오연수는 시청률에 관해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앞서 방영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가 훨씬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조강지처 클럽>과 맞붙어야하는 상황임에도 “부담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청률이 잘 나올 거란 생각은 드는데 이번 작품마저 성공시키려고 욕심내진 않아요. 부담도 갖지 않으려하고요. 요즘 시청자들은 워낙 똑똑해서 아무리 배우들이 재미있다고 홍보해도 직접 판단하시잖아요. 우리 드라마를 한번이라도 보신 분들은 계속 볼 거라고 생각해요.”

<달콤한 인생>과 혜진에게 푹 빠져 있는 오연수지만 현실과 작품은 정확히 구분한다. 손지창이 외도를 할 경우를 묻자 배우 오연수가 아닌 ‘유부녀
오연수’의 표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생각도 하기 싫은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저는 맞바람은 안 피울 거예요. 한번쯤은 배우자의 외도도 눈 감아 줄 거고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으니까…. 근데 이러다 남편이 정말 바람피우는 거 아닌가 몰라.(웃음)”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tomboysh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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