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머슴 캐릭터, 내 성격에 딱!
선머슴 캐릭터, 내 성격에 딱!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4-23 13:33
  • 승인 2008.04.23 13:33
  • 호수 730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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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이트 - 봄맞이 바쁜 만능엔터테이너 소이현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 소이현이 선머슴으로 변신했다. 4월 21일 첫 전파를 탄 SBS 새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에서 밝고 씩씩한 ‘채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것. “이제야 성격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됐다”며 활짝 웃는 소이현. 사랑스런 미소 속에 감춰진 그녀의 연기 열정을 들여다봤다.

가녀린 얼굴선과 차분한 목소리 때문일까. 소이현은 데뷔 후 주로 도도한 부잣집 딸이나 커리어우먼을 연기했다. 이름을 알린 SBS 드라마 <때려>에서는 악녀로 분해 시청자들의 미움과 관심을 동시에 받았다. 실제 성격은 정반대다. 낯가림이 있지만 밝고 활달하다.

친구들이 도도한 TV 속 모습을 보고 “너무 안 어울린다”며 채널을 돌렸을 정도.

그런 소이현이 성격에 딱 맞는 역할을 맡았다. SBS 새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에서 남자처럼 털털한 ‘채린’으로 출연하는 것. <애자 언니 민자>는 희생정신 강한 언니 민자(차화연)와 자기중심적인 동생 애자(이응경)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드라마. 극중 민자의 딸이자 이동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채린은 웬만한 일은 다 웃고 넘길 정도로 화통한 성격을 자랑한다.

소이현이 채린 역을 맡은 데는 전작인 MBC 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의 영향이 크다. 맹한 간호사 ‘홍기남’을 연기했는데 의외의 호평에 이미지 변신 용기를 얻었다는 것.


가녀린 얼굴 차분한 목소리

“전엔 사람들이 저를 보고 무섭고 건드리면 쏘아붙일 것 같다고 했는데 <비포>를 계기로 먼저 말도 걸고 다가오기도 했어요. 맹한 캐릭터가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말에 힘입어서 조금 더 강도 높은 변신을 해보자 싶었죠. 채린을 계기로 털털한 캐릭터로 굳힐까 생각 중이에요.(웃음)”

한동안 미니시리즈 위주로 출연했던 소이현이 정극 데뷔작 <노란 손수건> 이후 다시 일일드라마를 하게 된 건 기초부터 다지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사이 ‘연기 좀 늘었다’고 자만하는 자신을 발견했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대선배들에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홈드라마로 눈을 돌렸다고.

“<비포> 촬영 중간에 회사 관계자들에게 차기작은 홈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선배님들에게 혼도 나면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겠다 싶더라고요. 사실 <애자 언니 민자> 초반 분량이 적은데도 홈드라마란 점이 욕심나서 출연하게 됐어요.”

효과는? 만점이다. 20년 만에 복귀한 차화연을 필두로 이응경, 이덕화 등 여러 선배들에게 말투에서 호흡까지 일일이 지도받으며 연기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대선배들과 촬영 경험이 적어서 긴장되기도 하지만 너무 잘해주셔서 편하다”는 멘트는 빈말이 아니다. 극중 사촌이자 사랑의 경쟁자인 송이우와는 초등학교 동창이라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단다.

엄마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채린처럼 소이현도 가족 사랑이 유별나 공감대를 형성하며 촬영 중이다. 양친 모두 젊고 개방적이어서 소이현은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국가대표 권투선수 출신인 아버지에게 술과 운동을 배웠고 남자친구가 생기면 제일 먼저 소개할 정도. 부친에게 체력까지 물려받았는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자랑하는 일일드라마를 촬영하면서도 “건강 걱정은 안 한다”는 소이현은 “우리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작품과 역할 모두 마음에 들어서일까. 소이현은 시청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고 코믹함과 따뜻함이 공존해서 30%는 충분히 넘을 거라 예상한다고.

무용을 배우다 우연히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지 어느 덧 5년. 차곡차곡 쌓인 필모그래피처럼 연기에 대한 소이현의 욕심도 자랐다.

‘마냥 즐거운 일’에서 ‘잘하고 싶은 일’이 된 연기. 특히 세번째 출연작인 <때려>는 연기욕심의 기폭제가 됐다.


아버지는 국가대표 권투선수 출신

“<때려>에서 이유 없이 신민아씨를 괴롭히는 악녀 ‘오해미’를 연기하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 연기를 접을 생각까지 했죠. 그러다 계속 활동하기로 마음먹은 뒤부터 연기욕심이 부쩍 늘었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이왕 하는 거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더라고요. 처음부터 카메라 울렁증이 없었던 걸 보면 연기가 천직인 것도 같아요.(웃음)”

<애자 언니 민자>를 통해 팬들에게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소이현은 어떤 장르,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잘 해내는 배우를 꿈꾼다. 그 목표를 이루려면 한참 더 가야하지만 불안하진 않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최선을 다하면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직 제 연기는 어설퍼요. 제대로 하는 것처럼 흉내 내는 수준에 불과하죠. 하지만 잘 하려고 노력중이니까 20대 후반이 되면 어느 정도는 내공이 쌓이지 않을까요?(웃음)”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서라도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는 소이현. 그녀의 연기 열정은 생각보다 훨씬 뜨겁게 달아 올라있다.

“첫 눈에 반하는 스타일인데 지금은 후광이 비치는 사람이 없네요.(웃음)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빨리 결혼하고 싶어요. 편안한 연기를 하는데도 결혼이 도움 될 것 같아요.”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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