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려라 타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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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4-02 09:45
  • 승인 2008.04.02 09:45
  • 호수 727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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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어 세상과 소통하라

<달려라 타마코>는 <완전한 사육 : 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1999년), <하치 이야기>(1987년)의 신도 가네토 감독의 손녀인 신도 가제의 작품이다.

전작 <러브, 주스>(2000년)로 여성의 동성애를 다룬 그는 여기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달려라 타마코> 원제는 ‘단단한 헬멧을 쓴 여인’이다. 주인공 타마코(야마다 마이코)는 어린 시절 아버지 헤이키치(다케나카 나오토)와 숨바
꼭질을 하던 중 겪은 일로 헬멧을 쓴다.

상자 안에 숨어 있다가 어머니 타츠코(기시모토 가오코)와 헤어진 사실을 알게 된 뒤 헬멧을 쓴 채로 세상에 방어적이 된 것.

꿀빵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는 ‘일진월보당’ 빵집.

그러나 주인할아버지의 병으로 문을 닫자 타마코는 실의에 빠진다. 독수공방하다 자식뻘 되는 남자친구를 만난 어머니, 여자만 채용되는 버스회사 안내양이 되기로 결심한 남동생을 본 뒤 용기를 얻은 그는 옆 마을 빵집을 찾기로 마음먹는다.

새 빵집에서 꿀 빵을 찾지만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달려라 타마코>는 최근 일본영화들처럼 소박한 이야기와 팬시적 분위기로 만화적 느낌을 자아낸다.

사건보다 주인공의 변화하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꿀 빵, 고양이 등과 같은 소품을 이용하는 방식은 <불량공주 모모코>의 헬멧버전 혹은 <카모메 식당>의 꿀 빵 버전을 보는 듯하다.

<달려라 타마코>가 전하는 메시지는 경계와 금기란 껍질을 깨고 세상에 나와 용기를 내어 소통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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