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거위의 꿈 접겠다... 약속대로 21일 대표직 사퇴할 것..."
이정현, "거위의 꿈 접겠다... 약속대로 21일 대표직 사퇴할 것..."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12-14 10:38
  • 승인 2016.12.1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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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적... 다 희생할테니 제발 나간단 소리 말아 달라"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주적'을 자처하며 비주류의 탈당을 만류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당대표를 그만두는 소회를 간단하게 말씀 올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나름대로 한번 거위가 상공을 날 수 있느냐, 단 한 마리의 거위가 나는 것을 보여줘서 많은 거위들이 꿈을 갖고 벽을 깨고 나오기를 바라는 그런 심정으로 한번 2년 동안 멋지게 한번 해 보려고 했었었는데 이제 저는 거위의 꿈을 접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3년간 보수정당에 몸담고 매번 최선을 다 해 왔다"며 "노태우 시절엔 노태우의 성공을 위해, 김영삼 정권에서는 김영삼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회창 총재 시절엔 이회창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다해 막차타고 다니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비주류가) 3적, 5적, 10적을 얘기하는데 오늘 부로 거둬달라"며 "저 이정현을 주적으로 삼아주시고, 저에게 돌팔매를 던지고 비난해 주시고 한 사람을 보내서 이 당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저에게 그렇게 해 달라. 다 뒤집어쓰고 주적으로서 어떤 비난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당대표 시절 그 분이 성공하면 지방선거도, 대통령선거도 이기겠더라. 그래서 최선을 다 한 것"이라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친박이었고, 박 대통령을 이 지경으로 만드는데 절반 이상의 책임이 있다. 나머지 분들은 그냥 당 소속 의원이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주류의 탈당과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제발 나간단 소리좀 하지 말자"고 만류했다. 이 대표는 "필요하다면 저를 희생양으로 삼고, 나간단 소리를 하지 말라"며 "어떤 것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으니 당을 지켜주시고 보수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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