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대통령 탄핵에 책임“
[전문] 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대통령 탄핵에 책임“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12-12 16:54
  • 승인 2016.12.12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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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 의장이 12일 동반 사퇴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데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는 것이 온당하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표결 하루 전인 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마주앉았고, 대통령은 자신의 억울함을 20분 이상 호소했다"고 소개하고 "저는 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은 사적인 정을 끊고 국가적 대의를 따랐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탄핵소추 결정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물러나는 마음이 가볍지 않다" 면서 "하루속히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한 발 한발 전진해야 한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계파를 떠나서 국가적 대의를 쫓는 책임있는 공인의 자세를 견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광림 정책위 의장 역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정책위 의장은 "여당의 정책을 담당했던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를 살피고 국가 미래와 민생을 챙겨나가는 국정운영을 위해 주어진 환경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보수의 가치 중 하나가 책임 정치인데,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여·야·정 협의체도 구성에 합의해놓은 만큼 큰 틀에서는 마지막 소임을 다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일괄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여야 3당이 합의한 여야정 협의체 운영은 새누리당이 새로운 원내대표단을 구성할때까지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한 경우 물러난 날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다. 선거일은 당대표가 선거일 3일 전에 공고해야 한다. 

당 관계자는 "가장 빠른 경우는 당 대표가 오늘 공고해 목요일인 15일 선거를 할 수 있다"며 "늦어도 금요일(16일)에는 공고를 해서 다음주 월요일(19일)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 전문.

저는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합니다. 충격적 사태를 겪으면서 마음 고생을 하신 국민 여러분께 무릎 꿇고 사죄드립니다. 

탄핵 소추 가결에 대해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 책임 지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해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보수 정치 본령은 책임 지는 자세라 배웠습니다. 대통령 직무 정지에 있어 집권 여당은 똑같은 무게의 책임이 있습니다. 

탄핵 표결 하루 전 박 대통령과 마주 앉았습니다. 대통령은 자신의 억울함을 20분 이상 호소했습니다. 수척해진 얼굴 보며 마음 아팠습니다. 

저는 집권 여당이 탄핵 표결에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자유투표를 할 수 밖에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대통령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청와대에서 나오는 발걸음이 너무도 무거웠습니다. 저는 작은 정을 끊고 국가적 대의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사태에 마땅한 책임을 지려 합니다. 지난 5월3일 원내대표 당선 후 저는 당의 새로운 출발과 단합을 위해 몸을 던져 뛰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물러나는 제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 당이 하루 속히 집권여당의 면모를 갖춰야합니다.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야 합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전진해야 합니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계파를 떠나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랍니다. 새 원내대표 뽑아주십시오. 그 때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언론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지도와 질책, 성원 없었더라면 흐트러졌을 것입니다. 프레스 프랜들리 정진석으로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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