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로맨스가 더 빛나더라

‘황혼의 로맨스’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은 “나이 들어 웬 노망이냐”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들 다섯 명 중 세 명이 황혼 재혼을 희망한다는 최근 조사결과가 보여주듯 나이와 사랑은 아무 관계가 없다.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
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일 뿐이다.
요양원을 배경으로 노인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다룬 뮤지컬 <러브>가 2월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아이슬랜드출신으로 세계 공연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오른 기슬리 가다슨이 쓰고 연출한 신작이다.
노인이 주인공이므로 출연배우들 역시 대부분 60세 이상이다. 오디션을 통해 뽑힌 무명배우 23명의 평균 나이가 60.6세이다. 전양자·김진태·이주실·서권순·황범식 등 전문배우들은 60∼70대다. 출연배우 나이로 볼 때 역대 최고령이다.
이 작품은 귀에 익은 팝송을 뮤지컬넘버로 사용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비틀스의 ‘렛잇비’ △나나 무스쿠리의 ‘온리 러브’ △아바의 ‘땡큐 포 더 뮤직’ △밥 딜런의 ‘포에버 영’ △핑크 마티니의 ‘케 세라 세라’ 등이 노인들의 사랑을 훈훈하게 보듬는다.
하지만 20∼30대 여성들이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뮤지컬계 특성을 감안할 때 흥행여부는 미지수다.
제작사인 에이콤은 “현재 티켓 예매상황을 볼 때 중·장년관객들이 많은 뮤지컬 '맘마미아'보다 나이든 관객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예매한 젊은 층의 경우엔 대부분 부모님께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공연기간 : ~2월 24일
공연장소 :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의전화 : (02)575-6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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