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의상 헤어, 환상적 음악 뮤지컬 최고 작품

아직도 뮤지컬의 진수를 보지 못했다면 헤어스프레이는 어떨까.
얼마 전 영화로 개봉해 세계전역에서 관객몰이를 했던 헤어스프레이가 이제 막바지 공연에 이르렀다. 오는 17일 충무아트홀에서 막바지 공연이 한창 중이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미국의 괴짜 감독으로 불리는 존 워터스(John Waters)의 동명의 영화(1988년)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2년 6월 시애틀 5th 애비뉴에서 처음 소개 된 후 3개월 만에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따뜻한 드라마와 유쾌한 웃음 그리고 화려한 무대, 경쾌한 뮤직 넘버 와 춤, 아름다운 의상과 가발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모든 뮤지컬적인 요소를 총 망라한 작품이다.
특히 뚱뚱한 외모에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트레이시와 그녀의 엄마 에드나 등 지금까지 작품의 감초역에 머물러왔던, 주인공으로서는 너무나 부적절한 캐릭터를 작품 전면에 내세워 가슴 따뜻하고 유쾌한 드라마를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한국 초연에는 정준하, 김명국이 작품의 극적 재미를 전달하는 트레이시의 엄마역인 에드나로 분하고,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신예 왕브리타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방진의가 뚱뚱하지만 그보다 더 큰 마음을 가진 주인공 트레이시역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제적으로 부흥시기였던 1960년대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는 600피스의 거대한 규모로 제작된다.
당시 사회의 주류였던 백인 여성들에게는 화사한 캔디컬러가 돋보이는 파스텔톤의 색감에 몸의 실루엣이 강조되는 X자 라인의 스타일로 패치코트를 입혀 더욱 치마를 부풀리며 여성의 굴곡을 극대화 시키는 디자인의 의상을 선보인다. 반면 흑인여성들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모델 트위기의 느낌으로 심플한 미니멀리즘에 강렬한 원색이 돋보이는 의상으로 대비시킨다. 이 시대를 재현한 아름다운 의상들의 향연은 제목에 걸맞게 다양하고 과감한 가발들과 함께 풍요로웠던 60년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