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계란값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이뤄진 가금류 살처분에 따라 알을 낳는 산란계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계란 가격이 이미 급등한 상태다.
특란 중품 한판(30개) 기준으로 농수산물유통공사 발표 소비자 가격 평균은 지난해 5416원에서 지난달 5648원, 12월 초 5826원으로 올랐다. 대형마트 3사에서도 도매가격 인상을 반영하여 지난 8일부터 계란 가격을 평균 5% 정도 올렸다.
이마트에서 알찬란(30구·대란)은 6280원, 일판란(30구·특란)은 6480원, 롯데마트에서는 무항상제 행복대란(30입·대란)이 6300원, 행복생생란(30입·특란)에 팔리고 있다. 프리미엄, 1등급 브랜드를 달고 있는 계란이 아닌 일반 계란들도 개당 소비자 가격이 200원을 넘어선 셈이다.
AI로 인해 산란계 140여만 마리 등 가금류의 설처분이 이뤄지는 천안과 아산지역의 한 대형마트에선 ‘물량 공급 부족’을 이유로 계란을 ‘1인 1판’으로 제한해 판매 중이다. 이에 ‘계란 파동’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 영향을 고려해 계란 값 인상을 최소화하곤 있긴 하지만 AI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계란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계란 판매 제한도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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