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비박계가 자신을 비롯한 친박 핵심 의원 8명을 '친박 8적'으로 규정, 당을 떠나라고 한데 대해 "아주 가소로운 짓"이라고 원색 맞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마치 28만 당원들이 그 무더운 여름에 많은 시간을 통해 검증을 통해 뽑은 당 지도부를 무력화시키고, 마치 자신들에게 모든 당권이 있는 것처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중대한 사안과 내용들을 자신들이 결정하고 발표하고 이렇게 해서 그 결과가 당에 여러 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되고, 계속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특히 오늘 누구누구 거명해서 당을 나가라고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은 정말 가소로운 짓"이라고 비박계의 친박 8적 선정에 반발했다.
그는 또 "오늘 저들의 행위는 정말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며 "제가 33년 동안 정치를 하며 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지만, 오늘 그같은 행동은 찾아볼 수 없는, 유례를 찾기 힘든 뻔뻔하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정현 대표는 "오는 21일 사퇴 약속은 자신만 해당하고 최고위원들은 관계없다"고 친박 지도부 잔류를 시사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퇴)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당의 화합과 보수의 가치를 수호하고 내년에 중대한 정치 일정을 원만하게 잘 수행하도록 내가 이번 사태 중에는 당 대표를 물러나는 것이 옳겠다고 판단을 내리고 21일 내가 물러난다고 했다. 따라서 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혁신과통합연합'에 참여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21일 사퇴 대신 지도부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