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과 ‘젊음’ 건 일생일대 도박

공원에서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가난한 거리의 화가 민희도(신하균)에게 어느 날 정체불명의 전화가 걸려온다. 비밀스럽고 거대한 저택으로 초대된 그는 죽음을 앞둔 금융계 큰손 강노식(변희봉)으로부터 일생일대의 내기를 제안 받는다.
내기에 이기면 30억원을 가지고 지면 강노식과 신체를 맞바꾸는 게임을 하자는 것이다.
희도는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애인 은아(이은성)의 빚 탕감을 위해 위험한 내기에 참여한다. 내기에 진 희도는 늙고 병든 노식의 몸을 갖게 되고, 노식은 건강한 청년의 육체까지 차지하게 된다. 희도는 뒤바뀐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노식의 부인 혜린(이혜영)과 손잡고 다시 한 번 치명적인 게임에 승부수를 던진다.
<마요네즈> <아홉 살 인생> 등 주로 감동이 있는 드라마를 연출해온 윤인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스릴러란 외피를 쓰고 있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전작과 일맥 통한다. 이젠 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연출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 “스릴러영화다 보니 결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두 주인공의 관계가 어떻게 끝나는가에 중점을 뒀다. 특히 극중 변희봉씨가 맡은 역이 중요한데 그 캐릭터를 그릴 때 소설 ‘파우스트’를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결말은 슬프다. 인간의 욕망의 끝이 어떻다는 걸을 보여준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난 뒤 자신의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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