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린내 나는 뮤지컬 영화가 온다

<캣츠>나 <맘마미아> 등 국내에 소개된 뮤지컬은 대개 감동이나 웃음을 주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1월 17일 개봉되는 <스위니 토드>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다룬 뮤지컬영화다.
작품 배경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런던. 주인공 벤자민 파커(조니 뎁)는 사랑하는 아내 루시와 딸 조안나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평범한 이발사다. 하지만 벤자민은 자신의 아내를 넘보는 사악한 터핀판사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돼 호주 유형지로 보내진다.
15년간 옥살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벤자민은 옛날부터 알고 지내던 러빗부인의 도움으로 이발소를 다시 열고 자신의 가족을 파멸시킨판사와 사회에 잔인한 복수를 계획한다.
이때부터 이발소에 이발하러 간 수많은 신사들이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 동시에 이발소 아래층 러빗부인 가게에선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는 고기로 만든 맛있는 파이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가위손> <슬리피 할로우> 등 다섯 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팀버튼감독과 조니 뎁의 신작이란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영화의 핵심인 음악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더 키즈>란 록밴드출신인 조니 뎁은 매력적 음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같은 노래를 500번이나 부를 정도로 연습한 헬레나 본햄 카터 역시 완벽에 가까운 화음을 보여준다.
너무나 참혹하고 슬픈 결말에 이르기까지 팀버튼감독의 연출력 역시 훌륭하다. 올해 골든글러브 작품 · 감독, 남우주연, 여우주연상 후보에 충분히 오를 만하다.
다만 “여러분, 이 영화엔 피가 엄청 많이 나올 거에요”라는 팀버튼감독의 말처럼 쉴 새 없이 나오는 살인장면이 너무 잔혹한 게 흠(?)이다.
인육(人肉)으로 만든 파이까지 나오니 비위가 약한 관객들은 조금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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