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으로 승부수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3인조 혼성 그룹 코요태의 멤버로 맹활약을 펼치다가 최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쇼 프로그램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가 지난해 2월 개업한 강남구 논현동에 차린 ‘어리버리’라는 곱창집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CEO라는 이름이 아직은 어색한 ‘어리버리’ 식당은 일반식당의 수익 20%에 비해 30~40% 정도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곱창집에서 홈쇼핑까지 다양
또 한명의 고요태 멤버인 신지는 최근 ‘신지홈메이드’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지난달부터 홈쇼핑을 통해 식품판매를 개시했다. 첫 작품은 ‘떡갈비’다.
신지는 지난 2005년 서울 여의도에 ‘신성’이라는 이름의 고깃집을 운영해왔다. 일부 메뉴에 대한 호응이 좋아 아예 홈쇼핑 및 온라인 판매에 나서게 됐다.
가요계의 악동으로 잘 알려진 국민가수 DJ DOC 출신 김창렬이 최근 분식전문점을 열고 CEO로 변신했다. 이대 정문 앞에 위치한 ‘스쿨푸드'가 바로 그곳. 2006년 11월에 문을 연 이곳은 다름 아닌 분식점이다. 신사동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논현 교대 압구정 동대문 그리고 김창렬 사장이 운영하는 이대점까지 총 5개 가맹점이 오픈했다.
탤런트 이세창의 부인이자 연기자인 김지연도 2006년 8월 인터넷 의류쇼핑몰 꼬야(kkoya.co.kr)를 오픈했다. 꼬야는 아동복을 주력상품으로 하면서 여성의류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아이들 옷을 고르러 왔다가 엄마들이 자신의 옷도 구매하도록 한 것이다.
최근 ‘연개소문’ ‘문희’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이재은도 쇼핑몰을 성업 중이다. 재은의 애칭 ‘짼’을 따서 ‘짼이닷컴(zzeny.com)’이라고 붙였고, 대표는 그녀의 남편이자 안무가인 이경수다.
이재은 씨 부부는 용산역 아이파크 외곽에 있는 ‘누르(Noor)’도 운영 중이다. 그녀가 독학으로 배운 비즈공예를 이용해 직접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 것이 누르의 시작이었다.
애초 부부가 함께 부업을 시작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남편이 그녀를 만난 1000일 동안 매일 만 원씩 모아 기념으로 1000만 원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 돈을 부부가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부업을 하기로 한 결과 누르를 거쳐 짼이닷컴까지 탄생한 것이다. 이외에도 탤런트 이혜영은 자신의 이미지를 응용한 의류 브랜드 ‘미싱도로시’를 통해 패션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녀는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인 단계부터 소재선택, 제작, 유통에 이르는 거의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고 있다.
중견연기자 황신혜는 속옷 및 보석류 브랜드 ‘엘리프리’가 이미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코요태 김종민과 열애설이 나오고 있는 현영도 속옷 브랜드 ‘비바첼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가수 이현우는 모 홈쇼핑과 손잡고 내놓은 의류 브랜드 ‘로렌&마일즈’의 100분 론칭 방송에서 매출 5억원을 넘기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열거된 사람 외에도 수많은 연예인들이 쇼핑몰과 술집 등을 운영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웨딩컨설턴트 박수홍의 힘
개그계의 마당발 박수홍이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것도 웨딩 컨설팅. 연예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노총각. 그가 자신의 머리는 깎지 못하지만, 다른 커플들의 웨딩 컨설팅에 시간 가는지 모른다.
항상 웃는 이미지와는 달리 약 2년간의 치밀한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2월 오픈한 ‘라엘웨딩.’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라엘웨딩이라고만 입력하면 그간 그를 통해 거쳐간 연예인이 얼마인지 사업의 성과를 실감할 수 있다.
‘황마담’으로 잘 알려진 개그맨 황승환도 ‘황마담웨딩컨설팅’의 CEO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6년 문을 연 ‘황마담웨딩컨설팅’은 현재 웨딩컨설팅 업계 인터넷 검색순위 5위권에 들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예전 동업으로 웨딩 컨설팅 업체를 운영한 경력을 살려 발로 뛴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민을 타깃으로 한 웨딩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보통 웨딩 컨설팅 회사에서는 드레스와 헤어·메이크업·스튜디오를 묶어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는데 ‘개그맨 황마담 웨딩 컨설팅’의 패키지는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때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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