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라스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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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2-28 10:40
  • 승인 2007.12.28 10:40
  • 호수 713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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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불멸의 디바 스크린서 부활

프랑스 영화 <칼라스 포에버>는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로 꼽히는 마리아 칼라스의 은둔 시기를 다룬 일종의 가상극이다. 1977년 세상을 떠난 마리아 칼라스는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염문,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과 삼각관계 등
으로 유명한 실존 인물이기도 하다.

무대에서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사랑에서는 실패를 거듭해 말년을 불행하게 보냈던 칼라스. 그녀는 1974년 한국과 일본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난다. 이듬해 평생의 사랑 오나시스가 세상을 떠나자 칼라스는 파리 자신의 아파트에서 2년 만에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 <칼라스 포에버>가 다루는 시기는 칼라스가 파리의 아파트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1975년에서 1977년까지다. 실제로 사랑에 배신을 당한 뒤 은둔했던 실존 인물의 삶에 가상의 내용을 더한 것.

거듭된 실연과 정신적 불안으로 인한 자기관리 실패로 전성기 목소리를 잃은 칼라스는 한물간 소프라노 취급을 받는다. 그러던 중 오랜 친구이자 공연기획자인 래리의 권유로 그녀는 오페라 <카르멘>을 영화화하는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칼라스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잃었던 예술적 정열을 되찾고 <카르멘>은 훌륭하게 완성된다. 하지만 그녀는 전성기의 자신의 목소리를 입힌 것이 진실한 것인지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프랑스 여배우 파니 아르당이 칼라스 역으로 열연했고, 영국의 연기파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는 게이 공연기획자 래리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일종의 ‘오페라 영화’이기도 한 <칼라스 포에버>는 전성기의 칼라스가 부른 ‘카르멘’ ‘토스카’ ‘라트라비아타’ ‘나비부인’ 등의 주옥같은 오페라 명곡을 끊임없이 내놓아 감동을 더했다. 칼라스의 팬이라면 올 겨울 특별한 선물이 될 듯하다.

그러나 영화가 칼라스의 예술혼과 예술가로서의 열정, 완벽주의 성향 등을 지나치게 미화해 칼라스를 싫어하는 오페라 팬이라면 거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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