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관객들 반응이 꽤 좋았던 뮤지컬 작품이 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애니>가 바로 그것이다.
1977년 브로드웨이 앨빈 시어터 초연 이후 토니상 7개 부문 수상, 그래미상 수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 선정 최우수 뮤지컬상 수상 등 상복도 많은 이 작품은 고아인 ‘애니’가 백만장자 워벅스씨의 집에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머물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딱딱하고 일만 알던 백만장자가 꾸밈없고 한없이 순수한 애니의 마음에 감동해 그의 양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뮤지컬 <애니>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아역 배우들의 수준급 연기와 깜찍한 노래에서 비롯된다. 극중에서 고아로 등장하는 12명의 아이들이 펼치는 춤과 노래는 이번 작품이 제공하는 재미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지민양 외에도 뮤지컬 <라이온 킹>에 출연했던 박도연양이 더블 캐스팅돼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또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지난해에 이어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을 맡아 익살스러운 감초 연기를 펼친다.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 ‘기술상’을 받은 <애니>는 다루고 있는 이야기 작품성 자체도 훌륭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7년까지 3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 <애니>는 1970년대 말, 1980년대 초 브로드웨이의 인기가 스크린으로 옮겨 영화로 혹은 만화로 국내에 소개되며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줄거리만 접해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애니>는 몇 번 듣기만 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친숙하고 아름다운 노래들과 어린이 합창, 무용이 곁들여져 지금까지도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뮤지컬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공연기간 : ~ 12월 29일
◇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전화 : 02)399-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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