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의 '재벌 청문회' "대가성 없었다" 한목소리
28년만의 '재벌 청문회' "대가성 없었다" 한목소리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12-07 08:55
  • 승인 2016.12.07 0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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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6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 9명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납부와 관련 "대가성은 없었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이날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재벌 총수들은 "청와대의 요청을 현실적으로 거절하기 힘들었다"면서 기금 출연의 강제성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사면, 경영 특혜, 세무조사 회피 등 대가를 기대하진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은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재단 출연이 자발적이었느냐는 질의를 받고 "기업별로 할당을 받은 만큼 낸 것으로,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ㅤ

신동빈 회장 역시 "미르·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 것이 면세점 사업권 확보와 '형제의 난' 검찰 수사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3시간 동안 진행된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증인으로 출석요구서를 받은 대기업 총수들이 전원 출석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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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2016-12-07 21:26:22 175.125.173.83
삼성과 이학수선배를 너무나 좋아해 삼성출신 인재를 영입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조언을 자주 국정에 반영했던 노무현이 생각납니다.

삼성과 학수선배와의 의리를 위해 삼성X파일 특검을 거부했던 노무현에게는 슬픈 일이었겠어요. 물론 임기말이라 마지막에 정말 어쩔 수 없이 노무현은 삼성X파일 특검을 수용했지만, 노무현이 삼성과 학수선배에게 보여준 의리는 잊지 못할겁니다.

친노당의 박영선, 안민석, 박범계가 이번 청문회에 참석한 것을 알면, 노무현이 지하에서 피눈물을 흘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