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소녀의 티브이쇼 입성기
‘뚱보’ 소녀의 티브이쇼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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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2-16 21:07
  • 승인 2007.12.16 21:07
  • 호수 711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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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인종차별, 외모지상주의, 보수적인 기성세대의 억압에 맞서 변화의 기운이 태동하던 1962년 미국 동부 볼티모어.

주인공 트레이시 턴블래드(니키 블론스키)는 아침에 일어나 머리에 헤어스프레이를 한통 쯤 뿌리고 학교로 향한다. 통학버스를 놓쳐도, 수업시간에 벌을 받아도 웃음으로 받아치는 트레이시는 몸도, 마음도 헤비급이다.

그런 그에게 딱 하나의 꿈이 있다. 바로 볼티모어 10대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는 TV 댄스쇼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해 댄싱 퀸이 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백인 여자아이치고는 나쁘지 않은’ 댄스실력을 갖고 있는 트레이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코니 콜린스 쇼’에서 새 멤버를 모집하는 오디션을 연다는 것. 댄스쇼 오디션에 참가한 트레이시. 그러나 그는 왕년의 미스 볼티모어이자 ‘코니 콜린스 쇼’를 좌지우지하는 방송국 국장 벨마(미셸 파이퍼)에게 뚱뚱하다며 보기 좋게 면박을 당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트레이시가 아니다. 흑인친구 시위드(엘리아 켈리) 도움으로 코니 콜린스가 사회를 보는 파티에 참석한 트레이시는 화려한 댄스로 관중의 눈을 사로잡는다. 기적처럼 댄스쇼의 새 멤버로 TV에 고정출연하게 된 트레이시. 이후 그녀는 ‘코니 콜린스 쇼’의 인기스타 링크(잭 에프론) 도움으로 벨마의 딸 앰버를 제치고 인기스타로 급부상한다.

트레이시가 춤을 잘 추자 벨마와 그의 딸 앰버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 하지만 트레이시는 이들 모녀의 방해공작에도 ‘미스 헤어스프레이’ 선발대회에서 댄스열정과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때는 바야흐로 1960년대. 스튜디오 안팎에선 흑인출연진들이 동등한 권리를 달라며 일어서기 시작한다.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무엇보다 흥겨움이 슈퍼 헤비급이다. 쿵짝거리는 리듬, 친근한 멜로디는 고개를 까닥거리게 만든다.

여기에 인종과 몸무게에 대한 각종 조크를 통해 영화 곳곳에 차별에 대한 지당한 메시지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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