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여왕, 전사… 그녀 이름은 엘리자베스
여인, 여왕, 전사… 그녀 이름은 엘리자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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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1-28 11:02
  • 승인 2007.11.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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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 에이지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영국의 중흥시대를 이끈 여왕이자 사랑 앞에 흔들리는 여자였던 한 사람. 영화 <골든 에이지>는 엘리자베스 1세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은 서사대작이다.

사랑의 애틋함부터 두 나라간의 전투까지,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여왕의 암살을 꾀한 배빙턴 음모사건과 곧이어 터진 영국과 스페인간의 해상전투 기록을 소재로 역사의 미스터리를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심리를 세심하게 따라잡았다. 사랑에 쿨한 척하다가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어쩔 줄 모르고, 강한 듯 보이지만 전쟁을 두려워하는 솔직한 모습으로 인간 엘리자베스의 매력을 비춘다.

신교도와 가톨릭의 대립이 팽팽했던 16세기 말. 유럽을 호령하던 가톨릭 국가 스페인은 신교도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암살 음모를 꾸민다. 왕위 계승서열 2위인 메리 스튜어트를 이용해 은밀한 암살 계획이 진행될 즈음, 자유로운 탐험가 월터 라일 리가 나타나 여왕의 마음을 흔든다. 자신의 암살 계획을 알아챈 여왕은 메리를 사형에 처하고 이것을 빌미로 스페인은 영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사랑을 빼앗겨 혼란스러워하고, 닥쳐 올 전쟁을 두려워하던 여왕은 점술가의 말대로 위기의 순간 칼을 쥐고 전장으로 나가 군사를 호령한다. 거대한 군함들이 맞부딪히는 스펙터클한 해상전투신은 이 영화의 백미이기도 하다.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영화제작사 워킹타이틀의 손길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영국의 위상을 보여주려는 듯 여왕의 복식과 궁정의 모습은 더없이 호화롭다. 보석과 장신구로 꾸민 드레스는 장면마다 새로운 차림이 등장하는데 여성관객들의 눈길을 오래도록 잡아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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