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동동 구르고 배를 움켜쥐는 것으로도 모자라 결국에는 웃다 지쳐 눈물까지 한두 방울 찔끔거리게 만드는, 정말 제대로 된 코미디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 극장에서 공연되는 <휴먼 코메디>가 바로 그 작품이다.
촌티 나는 제목만 봐서는 삼류 코미디가 아닐까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 작품이 선사하는 웃음은 저급한 몸짓이나 억지 말장난, 엽기와 패러디로 쥐어짠 억지웃음과는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작품은 독립적인 세 가지 주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인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가족’은 험난한 바다로 고기잡이를 떠난 아들과 그를 떠나보내기 싫어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두 번째로 선보이는 ‘냉면’은 합창대회에 참석한 다섯 아이들의 실수 무마 해프닝이다. 한 곡의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미니 뮤지컬 형식을 취한다.
이제 한바탕 폭소난장이 펼쳐질 차례다. 세 번째 에피소드 ‘추적’은 단연 공연의 하이라이트. 여관에서 벌어진 강도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이야기다.
1991년 ‘코메디 휴먼’이라는 이름으로 초연된 <휴먼 코메디>는 모든 관객을 ‘쓰러지게’ 만드는 건 마지막 5분. 차단막을 걷고 배우들의 변신술을 공개하는 장면이다.
공연기간: ~ 2008년 3월 30일
공연장소: 대학로 틴틴홀
공연문의: 02) 333-7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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