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오는 9일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당내 찬반 의원을 분석함으로써 결과를 면밀하게 예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9일로 예정된 표결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계 의원들이 퇴장,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함으로써 비박(비박근혜)계 강경파를 제외하고 아직 표결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의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위해 친박계는 박 대통령이 조만간 자진 퇴진 시기에 대한 계획을 천명하도록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 경우 장기화될 수 있는 헌법재판소의 심리를 대신해 더 빠르고 예측가능한 '질서있는 퇴진'을 가시화함으로써 비박계의 탄핵 동참에 일정한 제동을 걸겠다는 의중에서다.
그럼에도 지난 4일 비박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 참여로 돌아서면서 오는 9일로 예정된 표결에서 탄핵안 통과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비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 퇴진 입장을 밝히더라도 야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역시 표결에 그대로 참여키로 했다. 그러나 야당은 "절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이상 9일에는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게 됐다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로써 정치적 협의에 의한 '4월 퇴진'은 어려워진 모양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투표(12.9)를 앞두고 "표결에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 온 새누리당 방미 특사단이 5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했다.
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새누리당 방미 특사단(원유철 단장, 김세연, 안상수, 이혜훈, 윤영석, 백승주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인 측과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오는 9일 오전 5시 KE086편 인천공항에 입국할 예정이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