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잘나가야 주가도 ‘껑충껑충’
대선후보 잘나가야 주가도 ‘껑충껑충’
  • 김대현 
  • 입력 2007-03-14 10:45
  • 승인 2007.03.14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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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지지율과 ‘수혜주(株)’의 역학관계

대선주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상장기업의 주가가 이들의 지지율 추이와 묘하게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정보를 흘리면서 동시에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된 일부 기업이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등 대선 예비주자와의 관련성 또는 공약과 연관성을 근거로 주가가 등락한다는 소문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전서울시장과 함께 회자되고 있는 상장기업은 한국타이어가 대표적이다.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차남 현범씨는 지난 2001년 9월 이 전시장의 막내 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즉, 이 전시장의 셋째 사위가 한국타이어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 특히, 조현범 부사장은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유력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7월, 이 전시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주가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당시 주당 1만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3월 현재 50% 이상 급등해 1만5,000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계열사이면서 코스닥에 상장된 아트라스BX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999년부터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연말 현재 43.4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조 부사장도 아트라스BX 지분 6.15%를 보유하고 있다.

차량용 축전지 생산업체인 아트라스BX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지난 2월까지 230% 이상 급등했다. 2006년 11월 8일 주당 최저가 2,940원에서 지난 2월 26일 최고가 7,300원을 찍고 조정 중이다. 아트라스BX는 지난 1월 이상급등종목지정 예고를 받기도 했다.

아트라스BX측은 최근 시장의 루머와 관련, “이명박 전시장의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주주인 것은 맞지만, 회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전시장의 사적 관계사 뿐만 아니라 대선공약 중 하나인 ‘한반도 대운하’ 관련주도 뜨고 있다. 삼호개발의 경우, 운하 건설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올해 1월 초부터 7배 정도 수직상승한 케이스.

일각에서는 삼호개발 김행영 사장이 이 전시장의 대학 후배인데다, 현대건설에 근무한 경력을 들면서 유력한 운하개발 업체로 지목하고 있다. 동종 업종으로 분류되는 유신 등도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삼호개발은 “전국에 수중공사 관련 면허를 갖고 있는 업체는 100여개에 달한다”면서 이러한 루머를 일축했다.

2004년부터 박근혜 전대표의 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EG도 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박 전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시점부터 1개월간 8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EG의 주가 추이는 박 전대표의 지지율 추이와 유사한 측면이 강하다. 지난 1월에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최근 들어 다시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박 전대표의 지지율 추세와 동일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련의 대선 테마주는 대권주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손꼽고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한 관계자는 “전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겠지만, 우연의 일치 또는 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의 주가 해석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한 뒤 “전체적인 지수의 움직임과 비교하면 대선주자의 움직임이 해당 기업 주가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김대현  suv1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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