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하는 바이올라(아만다 바인즈)는 학교 여자 축구팀이 해체되자, 2주간 런던으로 떠난 그녀의 쌍둥이 남매 세바스찬으로 변장해 선수로 뛸 결심을 한다. 정체가 탄로 날 뻔한 몇 번의 위기를 넘기면서 그녀는 오히려 주변에서 부러움을 살 정도로 인기 있는 남자가 된다.
그러나 그녀가 룸메이트 듀크(채닝 테이텀)에게, 듀크가 학교의 퀸카 올리비아(로라 램지)에게, 올리비아가 세바스찬으로 변장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정신없는 소동이 벌어지게 된다.
<쉬즈 더 맨>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 <십이야>를 미국 고등학교 캠퍼스로 옮긴 영화다. 옮기는 과정에서 남은 것은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여주인공의 남장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 구도 정도. ‘남장 여자’라는 소재에 따라붙는 ‘들키면 어떡하나’라는 긴장감이 이야기의 한축이다.
그러나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들에서 보인 것들이 대부분이라 새로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영화는 바이올라의 적응 이후에 벌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삼각관계를 통해 어느 정도 생명력을 얻는다.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각색한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 그리고 <금발이 너무해>에서 각본을 담당했던 카렌 맥컬라 러츠와 커스틴 스미스 콤비는 그간 보여줬던 장기들을 잘 활용한다.
약간 허술하기에 더 풋풋한 하이틴영화의 특징과 그 세계에서만 존재할 법한 청춘 배우들의 만남은 이 영화를 선택한 사람들이 기대한 만큼의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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