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열렬히 연애했던 패션 컨설턴트 유나(엄정화)와 호텔리어 민재(박용우). 지금은 “아직까지 서로를 보고 심장이 뛰면 심장병”이라고 믿는 결혼 3년차 부부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건축가 영준(이동건)과 참한 조명 디자이너 소여(한채영) 부부 역시 한 이불을 끌어안고 동문서답하는 부부지간. 겉보기엔 부러울 것 없는 두 커플의 마른 장작같이 건조한 속내는 서로 엇갈린 연애를 통해 활활 타오른다. 유나와 영준은 한국에서, 민재와 소여는 홍콩에서 우연하고 위험천만한 스캔들을 시작하고, 이는 하룻밤 유혹에서 점차 온전한 사랑으로 변해간다.
‘크로스 스캔들’이란 말로 포장된 영화의 소재는 결국 두 부부간의 엇갈린 불륜이다.
불륜의 색깔도 다르다. 엄정화-박용우, 한채영-이동건 두 부부의 색깔이 다른 만큼 엇갈린 커플의 컬러도 판이하다.
홍콩 출장길에 우연히 만난 한채영-박용우는 서정성으로 포장된 불륜이다.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이 로맨틱하고 침대에서의 탐닉이 감각적이고 우회적이다.
파스텔톤으로 차려입은 패션, 어두운 침대 조명, 보일락 말락한 카메라 워크가 불륜이라기 보다는 ‘이 두 사람, 진짜 사랑에 빠졌구나’하는 느낌을 전달해준다.
반면 반쪽을 출장 보내고 서울에 남은 엄정화-이동건은 첫 만남부터 직설적이고 거칠다. 활달한 성격의 엄정화가 이동건의 ‘왕자병’을 견디다 못해 욕설과 반말을 하는 순간부터 오히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좁혀진다.
베드신 또한 대낮처럼 환하고 격렬하다. 섹스인지 레슬링인지 알 수 없는 투박함이 한채영-박용우의 정사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들은 심지어 이종격투기 클럽에 가서 ‘사랑의 매’를 서로 치고 박는다.
정윤수 감독은 이전과는 달리 이들 네 사람의 마지막 운명은 불행하거나 극단적이지 않다. 어떤 사람도 다른 한 사람에게 버림받지 않는다.
/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한때는 열렬히 연애했던 패션 컨설턴트 유나(엄정화)와 호텔리어 민재(박용우). 지금은 “아직까지 서로를 보고 심장이 뛰면 심장병”이라고 믿는 결혼 3년차 부부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건축가 영준(이동건)과 참한 조명 디자이너 소여(한채영) 부부 역시 한 이불을 끌어안고 동문서답하는 부부지간. 겉보기엔 부러울 것 없는 두 커플의 마른 장작같이 건조한 속내는 서로 엇갈린 연애를 통해 활활 타오른다. 유나와 영준은 한국에서, 민재와 소여는 홍콩에서 우연하고 위험천만한 스캔들을 시작하고, 이는 하룻밤 유혹에서 점차 온전한 사랑으로 변해간다.
‘크로스 스캔들’이란 말로 포장된 영화의 소재는 결국 두 부부간의 엇갈린 불륜이다.
불륜의 색깔도 다르다. 엄정화-박용우, 한채영-이동건 두 부부의 색깔이 다른 만큼 엇갈린 커플의 컬러도 판이하다.
홍콩 출장길에 우연히 만난 한채영-박용우는 서정성으로 포장된 불륜이다.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이 로맨틱하고 침대에서의 탐닉이 감각적이고 우회적이다.
파스텔톤으로 차려입은 패션, 어두운 침대 조명, 보일락 말락한 카메라 워크가 불륜이라기 보다는 ‘이 두 사람, 진짜 사랑에 빠졌구나’하는 느낌을 전달해준다.
반면 반쪽을 출장 보내고 서울에 남은 엄정화-이동건은 첫 만남부터 직설적이고 거칠다. 활달한 성격의 엄정화가 이동건의 ‘왕자병’을 견디다 못해 욕설과 반말을 하는 순간부터 오히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좁혀진다.
베드신 또한 대낮처럼 환하고 격렬하다. 섹스인지 레슬링인지 알 수 없는 투박함이 한채영-박용우의 정사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들은 심지어 이종격투기 클럽에 가서 ‘사랑의 매’를 서로 치고 박는다.
정윤수 감독은 이전과는 달리 이들 네 사람의 마지막 운명은 불행하거나 극단적이지 않다. 어떤 사람도 다른 한 사람에게 버림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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