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도중 고통이 그대로… 소재 ‘소름’
수술도중 고통이 그대로… 소재 ‘소름’
  •  
  • 입력 2007-08-14 18:06
  • 승인 2007.08.14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턴

‘수술중 각성’ 전신 마취를 한 환자가 수술 도중 의식이 깨어나 수술 중의 모든 통증을 느끼지만 정작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영화 <리턴>은 가상으로 꾸며진 소재가 아니라 이미 미국에서 1000명에 1명꼴로 겪고 있다. 때문에 상상하는 그 자체로도 끔찍한 느낌을 갖게 된다.

10살 소년 나상우가 이 ‘수술중 각성’을 느끼는 영화 도입부 장면에서 아이의 들리지 않는 처절한 외침은 은연중에 아이와 관객들을 동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수술중 각성’을 느끼는 아이의 고통과 대비되는 의사들의 웃음에서 고통은 공포로 바뀌기 시작한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내세운 영화 <리턴>은 관객들에게 고통스러운 상상을 강요한다.

“당신이라면 수술 도중 의식이 깨어난다면 어떤 고통을 느끼실 것 같습니까?”

이야기는 나상우가 ‘수술중 각성’을 겪은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상한 행동을 보이다가 결국 한 여자아이를 살해하고 최면치료를 통해 끔찍했던 기억을 봉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25년 후. 끔찍한 기억의 봉인은 풀리게 되고 외과의사 류재우의 주변에서 의문의 사고들이 하나둘씩 일어나다가 급기야 아내 희진까지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는 것으로 상황은 급하게 돌아간다.

수술 파트너 마취의사 장석호, 정신과 전문의 오치훈, 미국에서 온 친구 강욱환. 이들은 모두 류재우와 가깝지만 이들 중 봉인이 폴린 ‘나상우’가 존재한다.

‘나상우’가 주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공포는 사실 그다지 크지 않다. ‘나상우’를 찾아가는 과정은 도리어 치밀한 스토리로 인해 흥미롭기까지 하다. 공포는 도입부와 중반에 나오는 ‘수술중 각성’ 장면에 관객들이 유사한 느낌을 가짐으로써 존재한다.

도리어 그다지 공포를 느낄만한 장면이 아닌데도 무리한 음향효과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강요하는 것이 영화 <리턴>의 단점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미 ‘수술중 각성’이라는 끔찍한 느낌을 접한 관객들에게 허탈할 정도의 음향 효과 남발은 영화의 치밀한 스토리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