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의 ‘좌충우돌’ 형사 이야기
일제시대의 ‘좌충우돌’ 형사 이야기
  •  
  • 입력 2007-07-25 15:19
  • 승인 2007.07.25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선형사 홍윤식

말단 사환 아이의 호들갑에 그렇지 않아도 분주하던 서대문경찰서 수사1반 사무실이 더욱 떠들썩하다. 때는 1933년 5월 어느 날 아침. 경성 죽첨정(서울 충정로) 금화장 고갯길에서 잘려진 아기의 머리가 발견됐다는 보고로 이제 막 경찰서에 비상이 걸린 참이다.

<조선형사 홍윤식>은 일제시대 ‘죽첨정 단두유아 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은 연극. 전봉관의 ‘경성기담’에 정리된 내용과 당시 신문기사 자료들을 참고해 재구성했다.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법의학분과실이 살해된 아기 뇌수가 날카로운 도구로 파여 있다는 감정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일본에서 조선인 형사 홍윤식이 사건 수사를 위해 새로 부임해 온다.

경찰은 이 엽기적 사건이 간질이나 등창에 걸린 병자에게 어린 아기 골을 먹이면 좋다는 속설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보고 수사 역량을 집중하지만 수사는 난항을 거듭한다. 하층민들을 상대로 마구잡이 수사를 벌여보지만 경성의 끄트머리인 서대문 밖 일대에는 통제가 되지 않는 하층민이 너무 많다. 게다가 끌려온
용의자들은 경찰과 말이 통하지 않아 혼란은 극에 달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수사 과정이 주는 추리극으로서 재미와 1930년대 시대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미경과 혈액형 검사가 등장하기 시작한 수사 과정은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서대문 경찰서의 홍윤식’을 직접 만나는 느낌을 갖게 만들 정도로 1930년대 시대상을 생생히 재현해 냈다는 것이다.

공연기간: ~ 9월 2일
공연장소: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공연시간: 화~목요일 8시/ 금요일 4시, 8시/ 토요일 3시, 6시30분/ 일요일 4시
티켓가격: 전석 2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