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실체 파헤친 연극
남자의 실체 파헤친 연극
  •  
  • 입력 2007-07-19 17:32
  • 승인 2007.07.19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썸걸즈

어느 날 느닷없이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전화를 건 남자는 내가 한때 순애보를 바쳤던 옛 사랑이다. 절절한 사랑의 환희만큼이나 깊은 상처를 남기고 떠나가 버린 그 사람. 만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극 ‘썸 걸즈’는 결혼을 앞두고 과거 애인들을 찾아나서는 남자와 그가 만나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작품은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그’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섹스 앤 더 시티’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여성들의 연애관이나 남성관이 아니라 남자 자체가 주제다. 속속들이 모두 다 알고 있다고 믿었지만 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몰랐음을 깨닫게 하는 ‘그 남자’의 실체를 작품은 파헤친다.

매력적인 겉모습 뒤에 비겁한 속내를 감추고 있는 주인공 강진우는 결혼을 앞두고 예전에 만났던 여자들을 호텔 방에서 한 명씩 만나는 어이없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가 처음 찾아나선 여자는 고교시절 첫 사랑 양선. 지루한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양선은 진우를 용서하고 그와 만나지만 다시 한 번 상처를 입고 만다.

진우는 이어 대학원 시절 연인이었던 부잣집 딸 민하를 만난다. 여전히 섹시하고 도발적인 그리고 자유분방하고 쿨한 민하. 하지만 그녀에게 진우는 여전히 아
픔으로 남아 있다. 다음 여자는 중년의 여배우 정희다. 진우가 졸업 후 조연출로 참여한 첫 번째 영화감독의 아내였던 정희는 진우를 보며 “상처란 네가 생산해
내는 베스트 상품”이라며 힐난한다.

진우가 마지막으로 만나는 여자는 그가 가장 사랑했던 은후다. 다른 여자들과의 이별이 그러했듯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떠났던 진우는 오해를 풀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애원하지만 쌀쌀맞은 말만 듣는다.

작품은 남녀가 동일한 대상과 사건에 대해 상이한 시선을 갖고 있는 상황을 미묘한 운율과 엉뚱한 유머로 풀어낸다.

공연기간: ~8월 5일
공연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시간: 화~목 8시/ 토·일·공휴일 3시, 6시 (월 쉼)
티켓가격: 3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