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유지태…역작을 뛰어넘는 걸작이 '인생목표'
[스타인터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유지태…역작을 뛰어넘는 걸작이 '인생목표'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12-01 15:38
  • 승인 2016.12.0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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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동안 영화 제작자로 변신하는 등 배우 본연의 모습보다 다른 영역에서 시간을 보냈던 배우 유지태가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작품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 있다. 특히 그는 영화 ‘스플릿’을 통해 첫 밑바닥을 인생을 연기하는 등 스스로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화려한 검사 연기에서 프로볼러까지 다양한 변신에 목말라 있는 유지태의 열정을 만나봤다.

오랜만에 tvN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 반가움을 전했던 유지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개봉 소감과 함께 최근 근황을 전했다.

먼저 유지태는 영화 ‘스플릿’에 대해 “시나리오가 잼있었고 중예산 영화가 나와야 다양한 소재, 색깔의 작품이 나온다”며 “블라인드 시사를 했는데 5점 만점에 4.4까지 나왔다. 흥행에 대한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데 신중하다며 “좋은 시나리오들은 술술 읽힌다. 하지만 힘든 영화들은 진도가 안나간다”면서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 수준의 시나리오였고 볼링이라는 소재가 다이나믹하게 만들기 어려워 작품이 많지 않지만 재미도 있고 해볼만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영화 ‘스플릿’은 유지태에게 시나리오 단계부터 만족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그간 수많은 도박영화 시나리오를 제안 받았지만 거절해온 상황에서 볼링도박이라는 신선한 소제는 유지태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유지태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오기는 심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는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를 찍었는데 5만이라는 초라한 결과로 망막했다”며 “또 각본을 쓴다고 2년을 소비하고 나니 혼란스러웠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나 유지태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키우고 싶다는 일념으로 연기를 위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 때문인지 그는 “앞으로도 배우 생활을 하고 싶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

덕분에 이번 촬영은 그에게 인상 깊었다. “더 유익한 점도 많았던 것 같다”며 “좋은 배우들 만나고 감독님들 만나고 영화에서 호응도 좋았다. 제가 도전했던 지점들이 만족할 만큼 나왔다는 평가를 받으니 흡족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제는 연기 선배로서 촬영장에서의 역할도 바뀌었다. 유지태는 “어느 덧 선배역할을 할때가 됐다. 판을 잘 깔고 앙상블을 잘하고 함께하는 친구들의 연기가 100~120% 나오게 하는 것도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함께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흥행하면 같이 성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유쾌하고 재미있게 끌고 가려고 했고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다”며 “도박영화로서의 박진감도 있지만 그 이면에 휴머니티가 있다. 좀 더 인간적인 부분이 존재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유지태는 매번 중예산 영화임을 강조할 정도로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런 중예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준익 감독처럼 ‘사도’도 만들고 ‘동주’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능력치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도 배우도 저예산도 하고 고예산도 하고 같이 나누는 부분이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헐리웃배우들이 큰 영화도 하고 작은 것도 하는 등 많은 것이 하고 있다며 “시나리오에 달린 것 같다. 시나리오가 좋은 저예산영화라면 참여할 것이고 저예산영화의 한계가 분명 있겠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연기자로서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지만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도 그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유지태는 “뭐라고 표현하는 게 좋을지 모르지만 책임감이 갖게 됐다”면서 “아빠들의 마음이 비슷할 것 같다. 2세가 꿈이 있다면 능력껏 뒷받침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더욱이 그는 “배우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영화를 스물 몇 편을 찍었지만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고 좋은 작품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다. 각각의 작품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모습 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담아냈다.

앞으로에 대해 유지태는 “큰 우여곡절은 없었던 것 같다. 배우로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고 각본을 쓴다고 공백이 생겼지만 열심히 뛰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최근 1000만 이런 얘기는 못 들었지만 인생의 역작을 몇 편 만들었고 앞으로도 인생 역작을 뛰어넘는 작품들을 만들기를 소원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유지태는 지난달 9일 개봉한 영화 '스플릿'을 통해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과거 천재 프로볼러 '철종'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곧 영화 '꾼'을 통해 희대의 사기꾼을 쫓는 엘리트 검사로 변신해 영화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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