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먼지 속에 쌓여있던 시나리오 한 편이 영화대신 연극으로 만들어진다.
연극 <안나푸르나>는 영화감독 이미례가 쓴 시나리오에서 출발했다. 이 감독은 1999년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하는 길에 실종된 고 지현옥의 실화를 바탕으로 “산을 통해 자기 자신과 싸우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으려 했지만 ‘산악영화’의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후 4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연극 ‘두 여자’, ‘손숙의 어머니’ 등을 제작한 공연제작자 김주섭이 우연히 이 시나리오를 읽게 되면서 연극화하기로 결정했다.
극은 산을 사랑한 세 여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현정’과 ‘희서’, ‘선주’ 세 친구는 함께 안나푸르나 여성 원정대를 계획하지만 연맹의 반대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등정을 위한 준비 훈련 중 선주는 희서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게 되고, 현정은 혼자 에베레스트에 가게 되는 등 세 사람 사이에는 오해와 갈등이 싹트고 세 사람의 등정은 없던 일이 된다.
현정은 연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나푸르나를 오르다 실종사고를 당하게 되고, 연맹은 원정대를 철수시킨다. 사고 소식을 들은 희서는 선주와 힘을 합쳐 안나푸르나로 떠난다. 몸이 불편한 선주는 베이스캠프에서 지휘를 맡고, 희서는 안나푸르나에 오르지만 기상악화로 눈 구덩이에 빠지게 된다. 희서는 그곳에서 현정의 영혼과 만난다.
김주섭은 “오르고 싶었던 산의 정상에서 사람의 이름을 절규하는 인간의 인연과 산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기간: ~ 6월 30일
공연장소: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
공연시간: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 7시/ 일 오후 3시, 6시/ (월쉼)
티켓가격: 1F 3만5000원/ 2F 2만5000원/ 3F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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