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남녀의 속마음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18세기 프랑스 극작가 마리보의 대표작 ‘사랑과 우연의 장난’이다. 오는 6월 13일부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토월정통연극 시리즈 아홉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애 심리를 다룬 희극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가 배경이다. 젊은 귀족 남녀의 ‘역할바꾸기 장난’이 뼈대다. 귀족인 도랑트와 실비아는 하인으로 변장하고, 하인은 귀족으로 변신해 맞선을 본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통해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 가능한지, 진실한 사랑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신분과 계급에 집착하는 인간의 위선을 풍자한다.
작품 제목에 들어 있는 세 단어인 사랑, 우연, 장난이 해석의 키워드. 사랑이란 감정의 탄생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적 상황, 변장을 통한 놀이(장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 300년 전 얘기지만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다. 2007년 한국의 결혼 풍속도와 다르지 않다. 그때나 지금이나 결혼 제도는 존재하고, 결혼을 앞둔 남녀의 심리도 똑같기 때문이다. 작가 마리보의 독창적이고 재치있는 대사도 시대를 초월한다.
임씨는 이 작품을 TV 드라마 ‘형사 콜롬보’에 비유한다. 콜롬보가 살인현장을 먼저 보여주고 나서 범인을 찾듯이, 관객에게 주인공의 변장이나 역할이 바뀐 사실을 다 알려준 뒤 전개되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연출자와 배우가 극을 풀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공연기간: ~6월 30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토월극장
공연시간: 화~금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티켓가격: 전석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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