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표인봉, 제작감독 김경식. 개그맨들이 주요 제작진으로 참여한 클럽 뮤지컬 <동키쇼>는 한마디로 엉뚱하다. 동키쇼는 1970~80년대 클럽 문화를 주도했던 디스코 음악에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새롭게 각색한 클럽 뮤지컬.
이미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세계 12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매진 행진을 기록한 동키쇼는 2000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초연을 시작으로 제네바, 마드리드, 헬싱키, 뉴욕 등 각국 주요 도시를 거쳤다. 이번 서울 무대가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고전을 재해석한 뮤지컬들이 원작의 틀에 얽매여 관객을 지루하게 했다면 <동키쇼>는 접근부터 다르다. 원작의 중세 숲을 찾는 연인들에 얽힌 사랑 이야기는 디스코 클럽의 해프닝으로 패러디했고, 도나 섬머와 비지스, 바바라 스트라이젠드 등이 부른 베스트 디스코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쇼는 젊음이 폭발하는 파티장으로 바꿔놓았다.
자유로운 감정 표현보다는 억압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건강하게 분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는 점이 동키쇼의 남다른 매력. 그래서 모든 좌석이 스탠딩 석이다. 스탠딩 나이트형 공연으로 세계 최초의 클럽 뮤지컬인 셈.
시종일관 유쾌하고, 만 18세 이상 남녀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지만, 나름의 거창한(?) 명분도 있다. 젊은이들의 클럽 문화가 다소 자극적이라는 평가로부터 벗어나 편안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고, 최근 위축된 클럽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에서 시도하는 공연이라는 것.
천재적인 프로듀서 조단 로스에 의해 탄생한 동키쇼는 이미 뉴욕타임스, 타임지, 빌보드, 피플 등 세계 주요 언론의 찬사로 대서특필되어 공연의 신기원을 이룬바 있는 검증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시그마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델라구아다를 기획, 제작했던 프로듀서 윤두병, ㈜시그마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인 예술감독 정철, ㈜시그마엔터테인먼트 이사인 표인봉 연출, 김경식 제작감독, 음악감독에 래피 & 최민기, 김지갱 의상, 김희종 안무 등 최고의 전문가들에 의해 선보인다.
도나 섬머와 비지스, 바바라 스트라이젠드 등이 부른 베스트 디스코 음악 20여곡과 함께 잊지못할 멋진 쇼가 펼쳐지게 된다.
뮤지컬 동키쇼에 대해 극단 관계자는 “1시간 30분간의 본공연 전후로 관객과 함께하는 댄스타임이 펼쳐진다”며 “관객들은 시원한 맥주나 음료를 한잔씩 들고 입장할 수 있으며 디스코음악에 맞춰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 함께 어울려 춤을 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춤을 잘 추고 못 추고는 중요치 않다”면서 “디스코의 단순하면서 반복되는 리듬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면 누구나 댄싱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러한 관객 참여 형식에 대해 “기존의 수동적인 구경에서 벗어나 관객들에게 자유롭게 배우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창조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공연의 미래지향적 방향을 제시하는 새롭고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연기간: ~ 6월 30일(시즌1)
공연장소: 대학로 동키쇼 전용홀
공연시간: 화~목 8시/ 금 7시, 10시 / 토·공휴일 5시, 8시/ 일 5시(월요일 공연 없음)
티켓가격: 전석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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