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로 프랑스 뮤지컬의 팬이 된 관객이라면 ‘벽을 뚫는 남자’로 색다른 맛을 느껴봤다면, 이번엔 ‘찬스’로 프랑스 코미디 뮤지컬의 또 다른 재미를 찾아보자. 6월 10일까지 서울 코엑스 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찬스’는 프랑스에서 지난 2001년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공연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작곡가 겸 극작가 에르베 데볼데가 만든 이 작품은 지난해엔 프랑스 베지에르 최우수 코미디 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소극장 뮤지컬 ‘찬스’는 대박과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도심 속 사무실 안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로 지난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공동구매한 로또복권이 당첨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을 소재로 한 ‘찬스’는 지각대장 비서 안네스, 그녀에게 매일 눈치를 주는 남자사무관, 새내기 인턴사원 니나, 여변호사 에티엔느, 남자변호사 앙리 사장 등이 등장한다.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은 시간에 나타난 퀵서비스맨이 “로또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극은 전개된다. 며칠 후 변호사, 여비서, 인턴사원, 퀵서비스맨 등 6명이 고른 숫자가 로또 24억원에 당첨된다.
이들은 돈을 나눠 가진 뒤 모두 회사를 그만두고 각자 해외여행을 가거나 명품 쇼핑을 하며 저마다 꿈꿔왔던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노는 것이 더 힘들다는 푸념과 함께 사무실로 다시 돌아온다. 오랜만에 만난 세 남자와 세 여자는 이전부터 숨겨왔던 감정을 드러내면서 커플로 맺어진다.
무게 있고 웅장한 ‘노트르담 드 파리’와는 다르지만 연기보다 음악을 중심으로 이어가는 구조는 같다. ‘찬스’엔 밝고 경쾌한 64곡이 담겨 있다. 그러나 원작처럼 음악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의 비중이 높은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맛을 살리긴 했지만 정서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과감히 바꿨다.
로또 공동구매를 제안하는 퀵서비스맨 역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해신’ 등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 이현섭과 ‘쾌걸춘향’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신인배우 강재가 더블캐스팅됐다. 또 뮤지컬 ‘맘마미아’ ‘캬바레’ 등을 통해 무대에 오른 이경미와 ‘포플러 나무 아래’로 잘 알려진 가수 이예린이 여비서 역을 맡았다.
공연기간: ~6월 10일
공연장소: 코엑스 아트홀
공연시간: 화~금 8시/ 토·일 4시, 7시30분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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