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수도권 강의석 기자] 기길운 의왕시의회 의장이 주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의왕시 청계동 이동전화 기지국을 시찰하고 해당 주민들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기지국의 위치가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인접하고 어린 학생들이 생활하는 초등학교 바로 뒤편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길운 의장은 지난 23일 포일동 인근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해당 기지국을 시찰하는 등 주민불편사항을 점검했다.
시찰 결과 기 의장은 “실제 이동전화 기지국의 위치가 시민 주거지와 인접해 있고 초등학교 바로 뒤편에 기지국이 자리하고 있어 학생들이 전자파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또한 학생들 중 일부가 두통과 학습장애, 구토 등을 호소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 역시 “3년 전부터 갑자기 죽어나가는 새들이 발생하고 두통, 구토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어가며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주민들은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을 제시하며 다른 곳도 아닌 지역의 어린 학생들이 등교하는 초등하교 바로 뒤편에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기 의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011년 전자파를 2급 발암물질로 공표하고 여러 선진국들이 어린아이와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에 기지국 설치를 금지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전자파의 기준치가 높고 이에 대한 경각심도 부족한 것 같다”며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이동전화 기지국 문제는 현재 의왕시에서 진행 중인 2016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지난 25일 도시정책과 행정사무감사 중 전영남 의원은 포일동 67-4번지 그린벨트 일대에 설치된 기지국이 주민 동의 없이 설치되었고 전자파가 가장 많이 방출되는 위치에 어린 학생들이 생활하는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왕시에서는 지난 8일 덕장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 주민, 3개 이동통신사, 용역회사 관계자 등과 ‘이동전화 기지국 철거’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해결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도권 강의석 기자 kasa59@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