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대, 시암 왕은 왕족에게 영어와 서구사상, 철학을 가르칠 목적으로 영국 미망인 애나를 초대한다. 시암 왕국에 서구적인 가치를 심어주려 하는 애나와 서구문명을 신봉하긴 하지만 구습과 전통에 싸여있는 왕은 만나는 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서로의 주장을 펼친다. 애나는 하루하루가 불편하다고 느끼며 돌아가려고 하지만 왕자와 공주들과의 생활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느끼고 그곳에 더 머물기로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왕은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있는 애나에 대해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용기를 내어 애나에게 춤을 권하기도 한다.
어느 날 영국대사를 위해 열린 만찬, 이웃 나라에서 평화를 제의하며 선물로 보내온 노예 텁팀이 안나가 각색한 ‘엉클 톰스 캐빈’을 춤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는 것을 보고 왕은 크게 분노한다. 얼마 후 노예 처녀 텁팀이 왕실의 젊은이 룬타와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왕은 애나와 크게 언쟁을 벌이고 화가 난 애나는 영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그러나 왕이 중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떠나지 말아달라는 왕의 친필 편지를 받은 애나는 다시 왕국으로 돌아온다. 임종의 순간, 왕은 왕비와 왕자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왕자들이 애나를 발견하자, 그녀를 껴안으며 떠나지 말라고 호소한다. 애나는 그녀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으며, 그들이 얼마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지 깨닫고 깊은 감동을 맛본다. 왕은 애나에게 후왕인 출라롱콘의 지시를 따라달라고 말하
고 숨을 거둔다. 왕위를 계승한 왕자는 애나의 교육을 제대로 받아들였고, 앞으로 몸을 굽실대는 노예적인 인사법을 폐지한다고 선포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거릿 랜던의 소설 ‘애나와 시암의 왕’을 영화로 만든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사운드 오브 뮤직’, ‘남태평양’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와 작사가 오스카 헤머스타인 2세 콤비가 뮤지컬로 각색한 뮤지컬 ‘킹앤아이’는 특히 배타적이고 자존심 높은 서양 문화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아시아인이 대거 출연한 아시아 소재의 뮤지컬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색적인 풍경과 화려한 의상, 장중한 음악들로 펼쳐지는 ‘킹앤아이’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구성으로 3시간 동안 태국으로의 이국적인 여행이 펼쳐진다. 2007년 5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킹앤아이’ 한국 공연이 기대된다.
공연기간: 2007년 5월 18일 ~ 6월 24일
공연장소: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5월 18일(금) ~ 5월 27일(일)
고양 아람누리/ 6월 2일(토) ~ 6월 9일(토)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6월 15일(금) ~ 6월 24일(일)
공연시간: 평일 8시/ 토·일 3시, 7시30분
티켓가격: VIP석 12만원/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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