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중국이 우리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중국과 밀접한 업종 대표기업의 시가총액이 10월부터 13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전기차 배터리·폴리실리콘 제조 등 중국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업종 20개 대표 종목의 시가 총액은 지난 9월 30일 96조7933억 원에서 지난 25일 84조561억 원으로 12조7371억 원 축소됐다.
중국은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난 7월부터 한국 연예인 행사 출연 취소, 드라마 허가 지연 등 ‘경고성’ 조치를 취해오다 사드 부지가 성주 골프장으로 확정되자 지난달부터는 금한령(禁韓令)을 본격화했다.
중국 문화부에 따르면 한국 가수가 지난 10월부터 중국 현지에서 공연 승인을 받은 경우는 전무하다.
또 중국 국가여유국(문화체육관광부격)은 지난 10월 13일 불합리하게 낮은 가격의 관광 상품 판매와 상품 구매 강요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불합리한 저가 여행 정돈’ 지침을 발표했다.
동시에 비공식적으로는 자국 여행사에 방한(訪韓) 단체 여행상품 판매를 20% 감축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내 화장품, 면세, 호텔, 카지노 관련 업종의 주가는 추락했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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