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자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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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2-23 09:37
  • 승인 2007.02.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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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쟁이 유씨

유씨는 조상대대로 염을 업으로 살아온 집안에서 태어난 염쟁이다.

평생을 염을 하며 여러 양태의 죽음을 접하다 보니, 그로인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또한 남다른 유씨.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일생의 마지막 염을 하기로 결심하고, 몇 해 전 자신을 취재하러 왔던 기자에게 연락을 한다.

유씨는 기자에게 수시로부터, 반함, 소렴, 대렴, 입관에 이르는 염의 절차와 의미를 설명하며 염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겪어왔던 사연을 이야기 해준다.

조폭 귀신과 놀던 일, 오로지 장삿속으로만 시신을 대하는 장의대행업자와의 관계, 자신이 염쟁이가 되었던 과정, 일가족의 죽음을 접하면서 산모를 염할 때의 곤욕감, 아버지의 유산을 둘러싸고 부친의 시신을 모독하던 자식들의 한심한 작태, 그리고 자신의 아들 이야기.

마지막 염을 마친 유씨는 사람들에게 “죽는 거 무서워들 말아. 잘 사는 게 더 어렵고 힘들어”라고 말한다.

누구나 한번은 가족의 죽음을 치르게 되는데, 학교나 학원에서 이 과정을 교육시키는 곳이 없다. 그로 인해 그 절차의 무지로 인한 당혹스러움이 가족을 잃은 슬픔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염쟁이 유씨>는 전통적인 장례의식의 절차를 연극적으로 보여주면서 각 과정의 의미, 상주와 문상객의 역할을 재미있고 쉽게 보여준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죽음이 <염쟁이 유씨>에서는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삶의 당연한 과정으로 다루어진다. 갖가지 형태의 죽음이 재기발랄한 대사
로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짐으로써 한바탕 웃고 나면, 삶이 더욱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한다.

공연기간: ~2007. 4. 1
공연장소: 두레홀 1관
공연시간: 평일 8시/토 4시30분, 7시30분/일, 공휴일 4시30분(월 쉼)
티켓가격: 일반 20,000원 / 청소년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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