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26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5차 촛불집회 참여인원이 오후 9시 40분 주최 측 기준 150만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참가인원 100만원을 훌쩍 넘은 기록이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등장했다. 촛불파도 타기는 기본이고 지난 집회와 달리 소까지 등장해 집회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 축구경기장에서나 볼법한 대형 현수막도 등장했다.
집회 하이라이트는 가수 양희은씨의 등장이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중가요인 ‘아침이슬’과 ‘상록수’는 150만 시민들의 목소리와 함께 광화문에 울려 퍼졌다.
안치환씨도 광화문을 찾았다. 신곡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과 함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다. 안 씨는 후렴구를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로 불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그동안 집회에서 쌓인 노하우를 증명하듯 박근혜 대통령과 시국을 풍자하는 각종 피켓과 상징물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오후에는 진눈깨비가 내렸지만 시민들의 참여열기를 꺾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오히려 추운 날씨로 인해 참가인원이 줄 것을 염려해 직접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도 있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 덕분에 LED 촛불을 들고 온 시민들도 많았다. 김 의원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라고 한 발언이 오히려 집회 참가자들에게 자극제가 됐다.
5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한 카피라이터는 온라인 SNS를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든 시위문구를 공개하기도 했다. 매번 똑같은 피켓구호를 쓰지 말고 신선한 문구를 사용하자는 취지였다.
날씨는 추웠지만 다양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광화문 인근 일부 식당에서는 무료 로 칼국수를 제공하기도 했고 집회장에서는 핫팻, 물, 무릎담요 등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