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만한 동네 김관장이라 불리는 놈들이 온다!
코딱지만한 동네 김관장이라 불리는 놈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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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2-09 11:03
  • 승인 2007.02.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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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김관장 vs 김관장 vs 김관장

충청도 어느 마을, 중국집 무림각을 중심으로 태껸과 검도 두 도장이 대치하고 있는 운명적 상황. 무림각 박사장(노주현 扮)의 건물에 세든 태껸 김관장(신현준 扮)과 검도 김관장(최성국 扮)은 사사건건 대결에 한창이다. 동네 아이들을 놓고 벌이는 수련생 모집의 혈투(?)는 물론, 박사장의 딸인 연실(오승현 扮)씨를 차지하기 위한 숙명의 라이벌 관계에 있기 때문.

그러던 어느 날, 일대 파란이라 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한다. 무림각 1층! 쿵푸도장 간판이 내걸리고 만 것. 한 마을에 무술도장이 둘도 많은데 셋이라니! 그것도 쿵푸 김관장(권오중 扮)이라니!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동네 아이들의 눈을 멀게 하더니 점입가경, 훤칠한 외모에 로맨틱한 피아노 연주로 박사장과 연실씨의 마음까지 휘어잡아 간다. 이제 태껸 김관장 대 검도 김관장 대 쿵푸 김관장의 동네 최강을 가리기 위한 대결은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 속으로 말려 들어간다.

수련생 모집을 위한 신묘한 마케팅 기법에 온갖 잔꾀와 술수(?)가 총동원되는 상황이 이어진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어제의 내 아들이 적의 수련생이 되는 웃지 못할 사건들이 계속되고, 수련생과 연실씨를 사이에 두고 세 김관장들이 좌충우돌 다툼을 벌이던 어느 날. 마을 밖에선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이 영화의 세 남자 주인공 중 신현준은 사건의 열쇠를 쥔 태껸도장을 운영하는 김관장, 최성국은 검도도장을 운영하는 김관장 역을 맡아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인다. 권오중이 두 사람이 자리잡고 있는 동네에 최신식 시설을 지닌 쿵푸 도장을 만들어 이들을 긴장시키는 김관장으로 등장해 영화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담당한다. 세 배우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훌륭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특히 세 배우가 보여주는 3인3색의 코미디가 이 영화의 압권. 무술에도 생활에도 ‘허허실실’로 일관하는 태껸 김관장, 카리스마 넘치지만 콤플렉스 투성이인 검도 김관장, 실력파인 반면 단순한 쿵푸 김관장 등은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를 확실히 활용해 캐릭터 구축에 성공한다. 즉,‘맨발의 기봉이’에서의 신현준,‘색즉시공’등에서의 최성국,‘순풍 산부인과’에서의 권오중을 그대로 가져온 것. 어찌보면 안일한 인물 설정인지 몰라도 이 덕에 티격태격하다가도 나란히 앉아 오락을 즐기는 셋의 모습은 어색하지 않고 정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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