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영화 그놈 목소리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될 정도로 흉흉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던 1990년대. 방송국 뉴스앵커 한경배(설경구)의 9살 아들 상우가 어느 날 흔적없이 사라지고, 1억원을 요구하는 유괴범(강동원)의 피말리는 협박전화가 시작된다.
아내 오지선(김남주)의 신고로 부부에겐 전담형사(김형철)가 붙고, 비밀수사본부가 차려지는 등 과학수사까지 동원되지만 지능적인 범인은 조롱하듯 수사망을 빠져나가며 집요한 협박전화로 한경배 부부에게 새로운 접선방법을 지시한다.
치밀한 수법으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유괴범에 대한 유일한 단서는 전화로 들려오는 목소리뿐. 교양있는 말투, 그러나 감정이라고는 없는 듯한 소름끼치게 냉정한 ‘그놈 목소리’뿐이다.
사건발생 40여일이 지나도록 상우의 생사조차 모른 채 협박전화에만 매달려 일희일비하는 부모들. 절박한 심정은 점차 분노로 바뀌고, 마침내 한경배는 스스로 그놈에게 접선방법을 지시하며 아들을 되찾기 위한 정면대결을 선언하는데….
영화 ‘그놈 목소리’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더불어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리는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압구정동에서 유괴된 9살 어린이가 44일만에 한강 배수로에서 사체로 발견된 이 사건은, 부모에게 7천만원을 요구한 범인이 카폰연락, 무인포스트 지시 등 지능적인 수법으로 경찰을 따돌려 큰 화제가 됐다.
2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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