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내 안의 야수를 부른다…”
“사랑, 내 안의 야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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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1-26 10:13
  • 승인 2007.01.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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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발톱

여수의 스산한 항구. 잔인하고 위험한 삶을 살고 있는 동생 이두와 바보같이 착한 쌍둥이 형 일두. 아슬아슬한 벼랑 끝, 밀수조직의 삶에서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은 이두는 우발적인 사고로 형 일두를 찔러 죽인다. 폭풍 같은 밤바다. 죄의식으로 울부짖던 이두 앞에 나타난 천사같은 아기 태풍. 이두는 철저하게 자신을 버린 채 태풍을 키우며 죽은 일두로 살아간다.

엄청난 욕망과 야수성을 감추고 살아가는 이두. 자신으로 인해 더 이상 주변사람들이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던 그는 20년 동안 자신의 청춘을 뒤로 한 채 오직 태풍만을 바라보며, 바보취급 당하는 것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죄 값이나 되는 듯 숨죽이며 살아가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스무 살이 된 태풍을 보며 문득 한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회한에 싸인 이두 앞에 어느 날 나타난 소녀 희진. 오랫동안 가슴 속 깊이 숨어있던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일깨운다. 그리고 이미 없어져 버린 줄 알았던 이두의 광포한 질투와 잔인한 본성이 끓어오르는데….

악마가 되지 않기 위해 처절한 고통을 참으며 자신의 ‘발톱을 뽑는 천사’라는 신화적 알레고리를 토대로 ‘여수’를 배경으로 구체화시킨 <천사의 발톱>. 절묘하게 짜여진 작품의 구조와 다이내믹한 구성, 화려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비극적인 사랑으로 인간의 야수성을 탁월한 심리묘사와 폭발적인 감동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 공연기간 : 2007. 1. 23 ~ 3. 4 / 티켓가격 : 35,000~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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