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DVD
야연 vs 카게무샤


<야연>
어느 날 황제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황제시해의 배후로 의심되는 황제의 동생 ‘리’(유 게)가 황위를 계승한다. 미망인이 된 황후 ‘완’(장쯔이)과 황태자 ‘우 루안’ (다니엘 우)의 생사조차 위협을 받게 된 순간, ‘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는데.
선(先)황제에게 간택되면서 어린 날의 연인이었던 ‘우 루안’과의 사랑을 가슴깊이 숨겨야 했던 ‘완’은 아무런 힘도 없는 ‘우 루안’을 살리기 위해 ‘리’와의 재혼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단을 내린다.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우 루안’은 황궁으로 돌아오지만 숙부에 대한 복수심과 ‘완’의 재혼소식에 절망한다.
‘리’는 조카인 ‘우 루안’을 제거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객을 보내고 ‘완’은 ‘우 루안’을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며 무서운 계략을 준비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음모가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마침내 ‘리’가 마련한 성대한 한밤의 연회가 열리고 운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비밀을 감춘 채 한자리에 모이는데….
<카게무샤>
일본의 거장인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이다. 카게무샤는 ‘그림자 무사’라는 뜻이다. 즉, 거짓 인물이다. 중세 일본 영주들은 전쟁에 참가할 때 이 카게무샤를 데리고 다녔다. 자신의 죽음이나 부상 등으로 자신의 세력이 급격하게 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카게무샤는 16세기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이 시기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타게타 신겐 등이 활약했던 때였다.
당시 활약했던 군웅 중 한명인 타게타 신겐의 이야기가 주요 소재이다. 신겐은 전투중 중상을 입고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고 자신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카게무샤를 내세우라는 유언을 하고 죽게 된다. 이에 측근들은 유언을 받들어 3년간 카게무샤를 내세운 유훈통치를 하게 되고, 신겐의 아들이 반항적으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바탕 스토리이다.
대작이면서도, 전쟁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펙터클과 서스펜스와는 거리가 멀고 잔잔하면서도 매우 정적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