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라이온킹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을 뮤지컬화 할 때 우선 생각한 것은, 이 작품을 단순한 애니메이션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완전히 독창적인 무대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쥴리 테이머는 배우들이 연기하기 어려운 동물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동양의 공연예술(인도네시아의 그림자 그림이나 일본의 문악·가부키 등)을 접목,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를 만들어 냈다.
이 공연의 백미는 특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동물들의 모습. 배우 네 명이 들어가 움직이는 다리를 지닌 거대 코끼리, 대나무를 이용해 위엄 있는 걸음걸이를 뽐내는 기린들이 무대에 오르고, 여배우의 유연한 손동작에 맞추어 우아하게 움직이는 치타도 함께 한다.
신랄한 비평으로 알려진 뉴욕타임즈조차 ‘배우가 연기하는 동물들의 놀랍고 이상적인 모습은 신의 손길마저 느껴진다’라고 극찬했다.
이와 같이 디즈니와 쥴리 테이머의 만남은 기존 뮤지컬의 상식을 뒤집으며 ‘뮤지컬의 왕’이라 부를만한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라이온킹」은 ‘심바’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 사자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사자가 독립을 거쳐, 동물의 왕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영혼은 그 모습을 바꾸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계승된다는 ‘서클 오브 라이프(생명의 순환)’의 테마가 아프리카 대지를 무대로 흐르고 있다. 생명의 위대함과 부모와 자식 간의 정, 그리고 내면의 성장을 가볍지도 어렵지도 않게 그려낸 웅장한 이야기다.
이것은 「햄릿」등 많은 고전 작품에도 쓰인 주제이기 때문에, 라이온킹은 남녀노소 누구나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뮤지컬「라이온킹」의 작곡은 엘튼 존이 맡았다.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추모곡 「CANDLE IN THE WIND」로 유명한 그의 멜로디는 언제나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최근에는 영화 「리틀 댄서」를 뮤지컬화 한「빌리 엘리엇」의 음악도 작곡하여, 2005년 5월 런던 웨스트엔드 개막 후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녀와 야수」와 마찬가지로 「라이온킹」에도 새로운 곡들이 더해졌다. 새로 추가된 8곡 중 3곡이 엘튼 존 작곡·팀 라이스 작사의 곡이며, 남아프리카 출신 아티스트 레보 M 등이 새롭게 곡을 만들었다. 또한 아프리카어 음악과 코러스가 새로이 첨가되어, ‘서클 오브 라이프’의 의미를 알리는 시작 부분과 아프리카의 자랑을 소리 높여 부르는 2막 등에서 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 극장 / 10월28일~12월31일 / 35,000~9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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